바위틈 마다 꽃불이 활짝
▲ 주작산 바위틈에 불을 밝힌 진달래. | ||
주작산은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다. 해발고도가 428m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품이 워낙 넓고, 산세가 험해서 높이만을 가지고 우습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봉황이 날개를 활짝 핀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주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주작의 날개가 모두 암릉으로 이어져 있다.
뾰족뾰족 마치 살얼음처럼 튀어나온 암릉이 기막힌 풍광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곳을 지나쳐야 하는 등산객들에게는 두려움을 준다.주작산은 등산코스가 여러 가지다. 해남 오소재나 주작산휴양림 바로 아래에 자리한 수양관광농원 길이 보편적인 산행의 들머리다.
오소재와 수양관광농원을 잇는 코스는 약 5시간, 수양관광농원에서 작천소령과 주작산 정상 등을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는 약 3시간 걸린다. 덕룡산과 연계한다면 덕룡산 동봉 아래 소석문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덕룡을 밟고 주작으로 건너가며 강진 앞 바다를 조망하는 맛이 그야말로 기막히다. 산을 좋아한다면 가장 추천하고픈 코스다. 그리고 암릉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선택해야 할 코스다. 산행에는 6~7시간 정도 걸린다.소석문에서부터 덕룡산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로프에 의지하지 않으면 위험한 바윗길이 처음부터 시작되니 그 긴장감으로 인해 앞으로의 산행에 걱정된다. 그러나 길은 정신만 바짝 차리면 오를 만하다. 험준한 바위봉우리들이 마구 솟아 넘고 또 넘어야 하지만, 숨을 허덕거리게 만드는 ‘깔딱고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코스는 소석문~덕룡산 동봉~서봉~덕룡봉~주작산으로 연결된다. 소석문에서 동봉까지는 약 1시간 30분 거리. 아찔하게 서 있는 봉우리를 몇 개나 넘다보면 동봉에 닿는데, 걸어온 길이 제법 멀다. 서봉은 동봉에서 300m쯤 떨어져 있지만 이 구간의 산세가 가장 드세다고 할 만해서 오르는 데 20분 이상 잡아야 한다.
이곳에서 다시 덕룡봉까지는 1시간 30분 길이다. 서북쪽으로 주작산, 동북쪽으로 두륜산이 보이며 그 뒤로 바다가 조망되는 멋진 산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산의 좌우로 진달래가 봄을 밝히고 있다. 거침없이 솟아오른 바위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린 진달래들이 점점이 피어 있다.
진달래와 벗하며 덕룡봉을 건너 주작산으로 가는 길은 금방이다. 양난재배장을 지나 주작산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진달래는 주작산 봉우리에 이르러 극성맞게 불탄다.이곳에서 하산길은 정하기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수양관광농원으로 내려간다면 1시간 안쪽, 오소재로는 하산에 2시간 정도 걸린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2번 국도→남포나들목→18번 국도→계라삼거리→55번 지방도→주작산자연휴양림 ★문의: 강진군청 문화관광포털(http://gangjin.go.kr/tour), 문화관광과 061-430-317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