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안락사 미시행 도시…위탁 봉사단체 “재정난에 못하겠다” 호소
순천시는 동물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기동물에 대한 안락사가 시행되고 있지 않는 도시여서 해마다 유기동물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유기동물을 직접 관리하기에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민간단체 위탁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부족한 형편이다.
19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승주읍 농업기술센터 주차장 한 켠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를 설치하고 전담직원 1명을 배치해 137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관리하고 있다.
시는 국비와 시 자체예산 7억9천여만원, 도비 2억1천만원 등 총 13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해 유기동물보호소와 동물분양소를 내년 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시설은 유기동물 수용규모가 150여마리 정도로 계획돼 있어 급증가세에 있는 유기견 보호대책으로는 크게 미진하다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시는 관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자 임시방편으로 순천시 대한동물사랑협회 봉사단에 도움을 청해 169마리의 유기동물에 대한 위탁관리와 분양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이 보호단체도 늘어나는 유기견의 숫자를 감당할 수 없어 유기동물을 회원들의 도움으로만 보호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감당할 수 없다며 순천시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순천시 또한 예산난으로 내코가 석자인 상황에 몰렸다. 유기동물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급한 상황에 따라 유기동물 치료비와 의약품구입비, 사료구입비 등을 선별적으로 외상 집행하는 등 돌려막기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시의 지난해 유기동물보호 관리 관련 예산은 늘어나는 유기동물 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인 6천700여만원에 불과하다. 이 탓에 5천여만을 추경을 통해 세워서 필요경비에 충당하며 근근이 버텼다.
올해도 예산 기근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기 예산에서 임시 유기동물보호소를 짓는데 3천여만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조기에 예산이 바닥이나 부득이 외상으로 각종 필요경비를 쓰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민과 단체, 기관이 자발적인 분양에 나서줬으면 좋겠지만 얼마나 응할 지 걱정이다”며 “인건비, 운영비 등 예산지원의 한계가 있는 점도 큰 애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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