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한국철도공사 16일 MOU…관광자원화 사업 착수
나주 남평역 전경 <나주시 제공>
[나주=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전남 나주시가 전남도 지정문화재 제299호로 지정된 무정차 폐 기차역인 ‘남평역’을 옛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관광 명소로 조성한다.
이는 소설 ‘사평역’의 무대이자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가운데 한 곳인 남평역에 최근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정차한데 따른 것이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된 역사 내부를 옛 시골 간이역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복원하기로 했다.
시는 향후 5년 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남평역사 일원을 무상 임대해서 사업비 2억3000만 원을 투입, 오는 2023년까지 역사 및 광장 부지 9천893㎡에 철도문화관, 근대정원, 쉼터, 문화공방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남평역은 지난 1930년 간이역으로 출발해 1948년 5월 보통역으로 승격됐다가 1950년 여순반란사건과 6.25동란으로 역사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1956년 7월 신축됐다.
이후 광주와 화순, 보성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활용돼오다, 이용객 감소로 지난 2014년 폐역 되기까지 근·현대 지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또 시인 곽재구의 처녀시집인 ‘사평역에서’의 주 무대로 등장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중 한 곳으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경전선 간이역 중 한곳인 남평역은 광주~마산까지 운행하는 S트레인 2호선 열차가 광주역과 송정역을 거쳐 오전과 오후 각각 1차례씩 정차한다.
오전에는 매일 8시48분에 도착해 15분간 정차하며 오후에는 1분간 머문다.
시는 이날 시청 소회의실에서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와 ‘남평역 관광자원화사업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남평역의 온전한 보존을 골자로 철도문화재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에 협력해가기로 했다.
올해 안으로 남평역사 관리계획 수립 및 예산확보, 개발사업 관련 기본 계획 용역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는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남평권역 도시재생뉴딜사업과의 연계 활성화와, 관광명소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남평역을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인 드들강 솔밭유원지, 죽림사, 문바위, 남평향교 등 풍부한 역사·문화·생태자원을 하나로 엮어 남평을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개발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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