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11개국 25명 작가 참여 ‘국제적수묵수다방’
[무안=일요신문] 이경재 기자 =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사전 홍보를 위해 실험적으로 마련한 국제레지던시 ‘국제적수묵수다방 國際的水墨數多芳’이 10일부터 9월 9일까지 한 달 동안 목포 원도심에서 펼쳐진다.
‘국제적수묵수다방 國際的水墨數多芳’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특별프로그램이다. 25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목포 원도심에 체류하며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해 전시한다.
해외에서는 중국 3명, 호주와 태국, 홍콩서 각 2명,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서 각 1명이 참여하며, 국가가 사라진 쿠르디스탄 출신 작가도 1명 포함됐다. 여기에 한국작가 10명과 6명의 게스트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10일부터 순차적으로 목포에 도착, 백제호텔에 머물게 된다. 11~12일 목포와 진도 등 인근 지역을 돌아보며 남도예술과 수묵비엔날레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 목포와 남도문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해외 참여자 대부분이 한국과 남도 수묵을 접할 기회가 없는 문화권에서 왔기 때문이다. 중국, 홍콩, 일본 출신의 작가들은 자국의 중국화, 일본화 등을 접해 본 작가들이나 그 외 작가들은 현대미술로서 한국수묵을 이해하고 있다.
18일부터는 목포 해산물시장 내 신안수협 창고를 주요 거점으로 작품 제작에 나선다. 총 11개국 작가들이 풀어내는 수묵은 비엔날레 취지에 맞게 실험적 현대미술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없이 한지와 먹을 기본으로 자신의 기존 예술세계와 연관성을 가지고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작가 10인 중 박성우, 박수경, 김준현, 조병연 작가는 목포, 진도,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다. 장현주, 이지연, 이인 작가는 올해 상하이와 홍콩에서 열린 한국수묵 해외 홍보전시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내외 작가들이 수묵을 중심으로 국제적 워크숍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부터는 작품 제작에 들어가며, 일반인들도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목포YMCA 입구 예인갤러리에서는 안혜경 작가의 ‘국제적수묵수다방’이 운영된다. 안 작가는 국제적수묵수다방에서 매일 참여 작가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후 2~7시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커피와 차를 마시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작가는 그 내용을 수묵 그림으로 담아 수묵비엔날레에 전시할 하나의 작품을 만들게 된다.
팀으로 작업하는 ‘대성석유얼음’의 공미선, 안명호 작가는 23일부터 수묵수레를 끌고 목포역, 시장, 바닷가 등 목포시내 곳곳을 찾아가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게스트 참여 작가들은 하루 이틀 혹은 일주일 이내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작가적 기량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이번 국제레지던시를 위해 전주한지지원센터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사용할 고급 전통 한지와 화첩을 특별 제공했다. 또한 참여 예술가들은 보성 삼나무로 만들어진 한지도 사용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전통 한지뿐 아니라 붓과 벼루, 먹, 표구 등 사라진 전통의 맥이 다시 이어지고 세계화되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국제적수묵수다방 國際的水墨數多芳’은 아시아문화예술의 공통언어이자 지식기반이었던 수묵이, 여전히 한국미술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로서 세계화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포역과 유달산, 목포항으로 이어지는 목포 원도심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묵비엔날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비엔날레 정신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있는 프로젝트로서 도심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제작은 비엔날레 개막 전인 8월 29일까지 이뤄지고, 이 작품은 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작품을 제작한 스튜디오에서 30일부터 전시된다. 전시 오픈 이후 9월 첫 주에는 작가가 머물렀던 각자의 방에서 ‘호텔아트페어’와 ‘옥션’이 열려 작가들의 작은 소품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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