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드라마 7부작, 불 끄고 보시길”
배우 이서진, 성동일, 임화영, 윤경호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서울호텔에서 열린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정훈 기자
31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트랩’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신우 감독과 배우 이서진, 성동일, 임화영, 윤경호가 참석했다.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은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 앵커의 충격적인 전말을 그린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러다. 이서진이 국민 앵커 강우현 역을, 성동일이 베테랑 형사 고동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특히 ‘트랩’은 OCN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틱 시네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틱 시네마는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 영화 제작진이 대거 투입돼 제작을 맡는 이른바 ‘영화 같은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영화 ‘백야행’으로 이름을 알려 더욱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박신우 감독은 “‘트랩’은 선악의 경계에서 인간들이 덫에 걸린 이야기를 다룬다”라며 “사실 영화로 준비하고 있던 작품이기 때문에 뿌리 자체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7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을 끄고 영화처럼 보시기 바란다. 팝콘은 (보다가) 쏟으실 수 있으니 준비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박신우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서울호텔에서 열린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인삿말을 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그는 언론인 신뢰도 1위를 달리는 국민 앵커 강우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역할에 대해서는 “(현직이 아닌) 전직 앵커여서 뉴스를 진행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평소 뉴스를 많이 봐서 앵커 진행을 보고 따라해 본 정도”라며 “대신 앵커 씬보다 액션 씬이 더 많아서 육체적으로 고생했다. 여태 촬영한 작품 중에 피가 제일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베테랑 형사 고동국 역을 맡은 성동일은 “특별히 연기 변신을 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성동일일 뿐, 제가 알 파치노가 될 수는 없지 않나. 연기 변신이라 할 게 없었다”라며 “몰입하거나 캐릭터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단지 좋은 시나리오에 좋은 캐릭터가 나와서 그대로 연기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제가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콘티가 완벽하게 돼 찍어본 적이 없는데 ‘트랩’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 콘티로 영화처럼 제작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재밌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서진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선 “카스텔라와 찐빵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이서진은 고급 제과점에서 파는 카스테라 같은 매력이, 나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찐빵 같은 매력이 있다”라며 “도시적인 이서진과 친근한 성동일, 두 사람의 호흡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임화영은 “주짓수도 배우고 운전 면허도 땄다. 촬영 중에 차를 운전하는 씬을 위해서 스태프들이 다같이 차를 탔는데 사고 낼까봐 조마조마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예전 ‘김과장’때 처럼 귀여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1회부터 지켜봐주시면 나중에 ‘아 이게 반전이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뚜렷한 설정이 드러나지 않은 미스터리어스한 인물 ‘마스터 윤’ 역의 윤경호는 ‘트랩’에서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 윤은 산 속에서 홀로 산장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다. 그는 “시나리오 안에 있는 인물을 창출해 내려고 노력했는데,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도 “비밀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은 총 7부작으로 매주 토, 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오는 2월 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