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사업은 불확실성 높아…“신사업 담당 YG플러스 2020년 영업이익 100억 전망”
승리 뿐만 아니라 YG의 최대주주인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도 최근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소유한 클럽 ‘러브시그널’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한 혐의다. 최근에는 국세청 조사4국이 YG 탈세 수사에 나서는 등 사정기관들이 YG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듯 YG에 각종 악재가 겹치자 YG 주가는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 4만 5900원으로 시작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최근 3만 원 중반대로 하락해 수천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올해 1월 2일 4만 5900원으로 시작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최근 3만 원 중반대로 하락해 수천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YG 입장에서 올해 불거진 각종 악재는 예상하기 어려웠을 듯하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정도의 차이일 뿐, YG의 주가 하락을 점치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YG의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YG의 매출은 2017년 3499억 원에서 2018년 2858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252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하락했다. YG는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인한 활동 감소에 따라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YG 입장에서 YG플러스의 실적 상승은 고무적인 일일 듯하다. 화장품, 골프, 광고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YG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024억 원, 영업이익은 8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7년(매출 725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에 비해 큰 실적 상승을 거뒀다. YG플러스는 “신규사업의 매출 발생 및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이 성장했다”며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골프 사업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연예업 외에 다른 곳에서 수익원을 찾는 엔터테인먼트사는 YG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돌그룹 엑소, 레드벨벳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SM) 역시 연예계 밖에서 수익원을 찾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M은 2018년 말 기준 국내외 총 3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계열사 중에서는 여행 업체 호텔트리스, 주류 유통 업체 모아엘앤비인터내셔널,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 등이 SM의 사업 다각화를 이끌고 있다. 일본에서도 S.M. F&B Development Japan을 통해 외식 사업에 나서고 있다.
SM의 눈에 띄는 다른 계열사로는 미국 법인인 S.M. Innovative Amusement, Creative Space Development, Creative Space Development Property 등이 있다. 이 회사들의 사업목적은 Real Estate(부동산)으로 본업인 연예업과는 큰 연관이 없는 회사들이다.
다만 아직까지 이 회사들의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모아엘앤비인터내셔널과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호텔트리스도 2억 원의 흑자만 거뒀다. S.M. F&B Development Japan 역시 17억 원의 적자를 거뒀고, 미국의 부동산 업체들도 Creative Space Development Property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M은 2018년 말 기준 국내외 총 3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SM, YG와 더불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JYP)도 최근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듯하다. JYP는 2016년 12월 신발 브랜드 개발 업체인 제이지원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이지원의 실적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터테인먼트사가 수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가 연예게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하다 보면 직면하게 되는 무수히 많은 리스크는 본질적인 것과 외적인 변수에 인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며 “외적인 부문의 경우 (대표적으로) 정치학적 리스크가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방송에서는 일본인 멤버가 없는 그룹들의 출연이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예를 들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YG가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신사업을 담당하는 YG플러스의 존재로 인해 YG의 전망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YG플러스는 2020년 영업이익 100억 원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YG푸즈(YG플러스의 자회사)는 적자가 확대됐지만 제주 신화월드 관련 사업의 연결 제외로 1회성 중단영업손실이 반영된 영향이고, 홈쇼핑 등 매출 다변화를 통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양현석 대표의 YG 경영권 문제 없나? YG의 최대주주는 지분 17.33%를 보유한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다. 그의 동생 양민석 YG 대표이사도 지분 3.56%를 갖고 있어 양 대표 형제의 총 지분율은 20.89%다. YG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분 9.13%를 가진 네이버가 2대주주, 8.10%를 가진 상하이 펑잉 경영자문 파트너십사가 3대주주, 6.52%를 가진 국민연금이 4대주주다. 이들의 지분율을 합치면 양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율을 뛰어넘는다. 지난 3월 22일 열린 YG 주주총회에서는 큰 논란 없이 양민석 대표의 재선임이 결정됐다. 양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그가 자진사퇴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대표이사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 대표 측 입장에서 경영권에 대한 위협은 남아 있다. 최근 대한항공 사례에서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33.35%에 달했지만 외국인 주주들과 국민연금의 반대로 인해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YG의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18.26%다. 여기에 국민연금이나 네이버 등이 양 대표 체제를 반대하면 언제든지 경영권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