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요신문] 김은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 개강이 연기된 가운데 충남도가 도내 대학 학생회장들과 만나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실천을 당부했다.
도는 11일 선문대 국제회의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도내 16개 대학 학생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지사-대학 학생회장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각 대학 학생회장들은 재학생 및 중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를 위한 마스크·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 지원과 검역 장비 설치를 요청하고 확진자 동선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지역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 등을 건의했다.
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검토·반영해 중국인 유학생 보호·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시·군 및 대학 합동 현장 점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 지사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대학에서 학위수여식이나 입학식을 취소했다”며 “개강일 마저 2주간 연기되면서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학사일정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와 대학 등 각 기관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지만 지자체와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대학사회의 핵심 구성원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상시 소통체계를 유지하고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 중국인 유학생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 공유할 것”이라며 “막연한 불안감 등으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개 대학 3308명으로 이 가운데 696명은 국내 체류 중이며, 750명은 이미 입국했고 65명은 입국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 양승조 지사,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등 위문
양승조 충남지사는 11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찾아 이곳에 입소한 대구지역 경증환자 및 의료진 등을 위로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도에 따르면 우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308명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양 지사는 밤낮으로 근무 중인 의료진, 군인, 경찰 등의 노고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양 지사는 구내방송을 통해 “대구지역민 등이 이곳에서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건당국과 의료진을 믿고 정해진 생활 수칙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 코로나19 극복 ‘의용소방대 방역활동 강화’
충남소방본부는 의용소방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도내 터미널, 전통시장, 업무시설 등 다중 밀집장소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 의용소방대원 720명이 도내 615개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실시했다.
의용소방대는 코로나19가 안정단계에 이를 때까지 지역마을회관, 종교시설, 어린이집까지 방역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주춤한 헌혈행사에 적극 동참하는 동시에 우체국과 약국을 찾아 부족한 일손도 도울 예정이다.
의용소방대 관계자는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의용소방대의 작은 노력이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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