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빈, “코로나로 힘든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생명을 살리는 정치 펼칠 터”
지난 15일 4.15총선 광주광산갑 더불어민주당 이용빈당선자가 부인 김미영여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광주=정종인기자>
[일요신문=광주]정종인 기자=4·15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광주 광산구갑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후보가 77.77%의 득표율로 여의도행 열차에 올라탔다.
이 당선자는 총선기간 동안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마을 주치의’라는 ‘이색후보’로도 ‘인기상종가’를 보이면서 결국 4선 중진인 민생당 김동철 후보와의 한판승부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15일 광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선거캠프에서 만난 이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뤄달라는 염원이라 생각한다”며 “늘 정의로운 시민의 편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 서민의 삶 곳곳에 있는 아픔과 상처를 살피고 시민의 고단한 일상에 위로가 되는 희망의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전남대 의대 출신인 이 당선자는 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로 유일하게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4·15 총선 결과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보건의료인은 여야 총 9명으로 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약사 4명, 간호사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의료인답게 “생명을 살리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당선자는 “이제 광산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절절한 바람이었다. 지금 시대에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전쟁을 승리로 이끌 힘 있는 변화가 필요한 만큼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 주권의 정치를 힘 있게 보여 드리겠다”고 천명했다.
평소 온화한 성품이 강점인 이용빈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이색후보’로 언론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으며 결국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의사 국회의원 1호’가 됐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고 서민과 ‘국밥정치’를 즐기는 이용빈 당선자는 지난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정치인 이용빈’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을공동체 주치의’로 유명한 이 당선자는 운명처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하루 앞두고 ‘여의도행 승차권’을 거머쥔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동학에 심취해 동양사상과 철학을 공부할 정도로 학구파였던 이 당선자에게 “세월호의 아픔은 더 이상 현실정치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육군사관학교 생도시절 서슬 퍼런 군부독재 정권에 대한 ‘편린’이 그를 군인의 길에서 돌아서게 한 이후 ‘세월호 참사’는 그에게 가장 큰 충격이자 아픔이었다. 그가 육사에 진학한 이유는 ‘군인의 아들이라는 숙명도 작용 했던 게 사실이다.
4.15총선 광주광산갑 이용빈당선자가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광주=정종인기자>
‘전남대 전방입소 반대투쟁’과 ‘오월제’는 지금도 민주인사들 사이에 ‘전설’로 남아있다. 격동의 대학생활을 마친 이 당선자는 서울에서의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시민공동체 운동을 위해 자신의 고향에 이용빈가정의학과 의원을 개설하고 ‘마을 주치의’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광주 가정의학과의사회 결성과 독거노인 주치의 맺기 운동, 외국인노동자 건강센터 설립을 통해 그는 ‘광주의 슈바이처’로 불릴 정도로 소외된 이웃들의 ‘등불’이었다.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등 이방인에게도 사랑의 의술을 펼치던 이 당선자는 주말을 이용해 의료 봉사단를 꾸려 이주노동 환자들을 살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당선자는 “절망과 고통의 현장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를 늘 강조한다. 그는 ‘답이 없으면 부여잡고 눈물이라도 흘리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살리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입에 달고 사는 이 당선자에게도 좌절의 아픔이 있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풀뿌리 호남 인재영입 1호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한 ,이 당선자는 2만6300표(득표율 34%)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이번 총선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김동철 의원에게 패 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직업군인의 아들로 광주에서 태어나 ‘저항의 상징’ 광주의 분위기와 녹두장군 전봉준을 탐구하며 ‘사람이 희망이 되는 평등한 세상’을 꿈꿨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지배층 수탈에 맞서 궐기한 농민·천민 등 반란군의 삶이 담긴 동학과 동학사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窓)이었고, 변혁과 생명, 평화운동의 원천이었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동료의원들과 함께 차별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죽산(竹山) 조봉암 선생을 인생의 멘토로 삼는 이 당선자는 “당시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가 주도하는 ‘틔움키움네트워크’ 운동과 비정규직 노동자건강 돌봄 사업도 함께했고, 지난 2013년 광주전남직접민주연구원 공동대표를 맡아 시민주권과 직접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담론을 확장하며 ‘시민플랫폼 나들’을 통해 생활 속 정치를 구체화했다”고 회고했다.
이 당선자는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하심(下心)’하는 마음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고 함께하고 싶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당선사례’를 위해 유세차량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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