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옛날에 화투를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더니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가지고 놀았나 봅니다”
지난 달 25일 가수 조영남 씨는 울먹이며 법정에 호소했다. 그의 눈물이 통한 걸까.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아낸 조영남 씨.
이로써 ‘조영남의 대작 사건’은 죄가 없음으로 마무리 됐다. 무죄 판결만 받으면 사기꾼의 오명을 바로 벗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쩐지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번 판결을 미술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법에서 내려주지 못한 심판을 예술계에서 정확하게 내려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에서는 조영남 씨의 행위가 사기가 아니라고 판명한 것이지 그 행동에 대한 윤리적인 판단은 예술계의 몫으로 공을 넘겼기 때문이다.
그가 조수를 써서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고, 심지어 이것을 예술계의 ‘관행’이라고 한 것이 이들을 매우 분노케 한다고 했다. 조영남 씨는 그저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자기주장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한다.
한 화가는 “참 현대 미술이 그분한테 가서 고생한다. 남의 손이 닿는 걸 싫어하는 게 작가의 기본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우리는 논란의 중심에 선 그를 직접 만났다. 지난 5년 동안 죽을 생각까지 들 정도로 힘들었다는 조영남 씨,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냈다.
본인이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 된 건 바로 현대 미술의 ‘난해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영남 씨는 “내가 ‘아유 현대미술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닙니다’ 언제 그걸 얘기해. 그냥 사기꾼으로 있어야 했었지”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현대 미술이란 무엇일지, 그가 한 행위가 현대 미술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라면 대중들은 왜 아직도 그를 사기꾼이라 질타하는 것일까.
가수 조영남의 대작 사건의 대법원 무죄 판결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논란에 대해 파헤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살해당한 두 자매, 범인은 왜 1213호로 올라갔나’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