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주기 태풍에 문제없다던 가거도 30억 방파제 케이슨 유실·미국 수출 압해배 낙과
신안군 가거도항 방파제가 태풍 바비에 파손됐다.
[신안=일요신문] 태풍 바비의 중심에 있던 전남 신안군이 바비에 의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박우량 신안군수가 태풍 바비 피해에 대해 신속한 복구와 정확한 피해 조사를 약속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직후인 지난 27일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본 압해도와 암태도, 자은도, 안좌도 등 피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듣고 현장을 동행한 공무원들에게 신속한 응급복구와 정확한 피해조사를 지시했다.
신안군은 지리학적으로 태풍의 진로에 위치에 있어 해마다 태풍의 중심권에 있거나 영향권에 들면서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태풍 바비도 신안군을 중심에 두고 진행하면서 가거도 방파제를 비롯한 신안군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더구나 계절적으로 과일과 벼들이 열매를 맺고 수확을 앞둔 시기에 발생한 이번 태풍은 농가에 큰 피해를 줬으며 특히 배가 주산지인 압해도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가 태풍에 낙과 되는 등 과수농가에 큰 상심을 줬다.
이뿐만 아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태풍으로 반복되는 가거도 방파제 파손을 막기 위해 목포해양수산청이 신공법을 적용 100년 주기 태풍에도 견딘다며 홍보했던 케이슨 공법으로 시공 중인 가거도 방파제의 30m 높이 30억 원 16번 케이슨 아래 구조물이 빠지면서 주저앉고 테트라포드도 유실되는 공사 중인 방파제 위 사석 약 250m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 바비는 처음 신안군 예상보다는 피해가 적었다. 이러한 이유는 바비의 위력이 기상청 예고한 것에 비해 작았고, 무엇보다도 공을 세운 것은 태풍에 앞서 신안군이 지난 주말부터 공무원들을 비상근무 시키면서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군은 태풍 바비에 대비 침수 우려 주택 16동에 수중 모터를 설치했으며 주택 200여 채의 지붕과 비닐하우스 600동을 결박했고, 어선 3,000척 육지 인양, 양식시설 2만여 건 결박, 바람이 많이 닿는 부잔교도 육지 인양 그리고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배수갑문에 낀 이물질을 사전 제거하는 등 배수로·담수로를 사전에 정비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태풍 바비와 관련 “이번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작았던 것은 태풍에 대비해 바람에 약한 어선은 육상에 인양하고 시설물들을 결박한 효과가 있었다”며 “강한 바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고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태풍이 잦아든 27일부터 관계 직원을 태풍피해 현장으로 보내 신속한 피해조사를 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 가능한 모든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차은호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