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파티’ 주한미군…닷새 지나서야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해당 시설 폐쇄할 것…한국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할 것”

[일요신문] 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기지 내에서 ‘노 마스크 댄스파티’를 벌인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주한미군의 유감 표명은 지난 4일 평택 미군기지의 댄스파티 이후 닷새 만이다. 
 

사진=주한미군 페이스북 계정 영상 캡처

주한미군은 9일 ‘기지 내 방역 행동에 대한 유감 표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도 입장문을 낭독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리 피터스 공보실장은 영상에서 “주한미군사령부는 최근 두 개의 기지 내에서 주한미군의 핵심 규정과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부합하지 않는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을 보인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험프리스 기지와 오산 공군 기지 내에서의 이러한 활동들은 주한미군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향후 공지시까지 최근의 사건들과 관련된 두 개의 시설을 폐쇄하고, 기지 내 시설들이 주한미군의 핵심 규정과 한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여전히 준수하도록 하는 방역 조치들을 지속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한미군은 모든 주한미군 소속 인원들이 기지 내외에서 항시 주한미군 핵심 규정과 보건 방호태세 방역 조치들을 적절히 따라서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캠프 험프리스 영내 식당에서 댄스파티가 열렸는데 여기에 참석한 대다수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춤을 추는 영상들이 확산하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채널을 통해 주한미군 측에 방역 지침 준수를 요청했으며 주한미군 측은 평택시에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