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겨땀냄새 왠지 끌려~
▲ 영화 <숙명>의 한 장면. |
1. 피부가 중요해
제네바 대학 정신의학 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 열 명에게 비키니를 입은 여성 사진을 보여주며 뇌 MRI를 촬영했다. 그 결과 시각 정보를 관장하는 대뇌변연계뿐만 아니라 뇌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을 보여준 시간이 0.5초로 극히 짧았지만 뇌 전반이 활동했다.
인간이 타인의 성적매력을 가늠할 때 뇌가 ‘자기 인식’ 기능을 하려하기 때문이다. 즉, 섹시함을 평가할 때 이 사람이 나의 욕구에 제대로 맞는 대상인지 점검해본다는 것이다.
이를 잘 알 수 있는 실례가 피부 상태다. 이를 테면 아무리 몸매가 멋져도 얼굴에 여드름이 잔뜩 났다면, 금방 성적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상대가 건강한지 따져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피부결을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2. 남성은 다양한 표정, 여성은 웃는 모습
일상생활에서는 웃는 모습은 대체로 긍정적인 인상을 주나 남성의 섹시함을 기준으로 볼 때는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 심리학 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 바로 남성의 웃는 모습이었다. 이 조사는 1000명의 남녀에게 이성의 여러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섹시함을 평가하게끔 한 것인데, 여성 대부분은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남성이 ‘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신 자신만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 고뇌가 가득한 얼굴 등이 섹시하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즉, 섹시한 모습을 느끼는 것이 한 가지 표정에 국한되지 않았다.
남성은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가장 섹시하다고 느끼는 표정은 여성의 웃는 모습이었다. 반면 가장 섹시하지 않은 모습은 자신감이 강한 표정의 여성이었다. 이처럼 표정에서 느끼는 성적매력에 대한 남녀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3. 팔뚝이 섹시해?
쭉 뻗은 다리나 탐스러운 가슴을 여성의 섹시함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의외로 남성이 다리나 가슴보다 더 섹시하게 느끼는 신체 부위가 팔뚝이라고 한다.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심리학 팀은 동서양권 남성에게 20~49세 여성 100여 명의 비디오를 보여준 다음 성적매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했다. 팔 길이가 여타 신체 부위에 비해 긴 여성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직까지 그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의 팔뚝을 볼 때 전체적인 몸매나 근육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로 삼는 경향과 비슷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4. 연인의 외모는 더 섹시하게 느낀다
사랑하는 사이는 주변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섹시하다 느낀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심리학 팀이 70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로의 용모에 대해 제3자의 평가보다 훨씬 더 호의적인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인간은 잠재의식 속에서 자기가 선택한 상대를 더 과장해 좋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부정적인 부분은 될 수 있으면 덮어두려 한다.
5. 섹시한 포즈는 인류 공통?
일자눈썹을 섹시미의 으뜸으로 치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긴 목이 섹시하다고 보는 태국의 부족 파동족. 문화마다 섹시한 기준은 다르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섹시한 포즈를 취하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남녀가 팔을 머리 위로 올린다. 스위스의 한 향료회사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체취를 무의식 중 퍼뜨리려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아래에 있는 박테리아로 인해 남성은 치즈 냄새, 여성은 양파 냄새가 난다. 여기에 자신만의 체취가 더해지면, 독특한 페로몬이 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