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역공 받아, 급기야 ‘백설공주’ 하차론까지…“감정 너무 앞섰다” 사과문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제글러는 “또 다른 4년의 증오가 내가 살고 싶지 않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공포 속에 눈을 뜬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울고, 외치고, 포옹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분노를 표현했다. 그러면서 또한 “미국에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남자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깊고 깊은 질병이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 트럼프 본인은 절대 평화를 알지 못하기를”이라며 악감정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분이 안 풀렸는지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가리켜 “거짓된 안정감, 남성성, 지성, 애국심, 인간성에 대한 어리석은 신념에 빠져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날 선 반응에 보수 지지자들은 즉각 공격을 퍼부었다. 그를 가리켜 ‘돼지’라고 원색적으로 욕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급기야 ‘백설공주’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부정적 여론까지 일기 시작했다. 이처럼 ‘백설공주’까지 불똥이 튈 염려가 높아지자 결국 제글러는 한발 물러섰다.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린 그는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선거 관련 게시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운을 떼면서 “감정이 너무 앞섰다”, “부정적인 담론에 기여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비록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폴란드계 아버지와 콜롬비아계 어머니를 두고 있는 제글러는 2021년 ‘백설공주’에 캐스팅된 후 팬들 사이에서 피부색이 희지 않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왔다. 출처 ‘페이지식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