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선풍기서 발암위험 322배 전자파 방출”

환경보건시민센터 “어린이․청소년 휴대용 선풍기 사용하지 말아야”

[일요신문] 여름철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사용이 늘고 있는 휴대용 목 선풍기와 손 선풍기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발암유발기준 이상의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문제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대형마트, 서점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 선풍기 4개, 손 선풍기 6개를 구매해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4종의 목 선풍기에서는 약 30~421mG의 전자파가 발생했고, 평균적으로는 189mG에 달하는 전자파가 측정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가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은 있지만 증거가 충분치 않은 물질’로 지정하면서 기준으로 삼은 4mG보다 최대 105배 가량 높은 수치다.

6종의 손 선풍기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약 29~1289mG 전자파가 나와, 평균적으로 약 464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이는 WHO기준의 최대 322배에 달하는 수치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목 선풍기는 거리두기 하지 못하는 구조이고 양쪽에서 전자파 내뿜어 손 선풍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며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25cm의 안전거리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휴대용 선풍기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국회는 WHO 기준인 4mG을 국민건강 안전기준으로 제도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