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선두 굳히기에 나선 첼시와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한판 승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맞대결이 더욱 눈길을 끄는 까닭은 QPR의 안톤 퍼디낸드가 자신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첼시의 존 테리의 경기 전 악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퍼디낸드가 이미 자신의 생각을 QPR 동료 선수들에게 설명했으며 몇몇 동료 선수들도 악수 거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QPR 마크 휴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이 있는 만큼 악수 여부는 개인의 결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퍼디낸드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언사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테리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 자리까지 빼았겼지만 지난 7월 웨스트 런던 치안재판소는 ‘증거 불충분’으로 테리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테리와 퍼디낸드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관건은 주장 박지성 선수의 선택이다. 주장인 박지성 선수까지 테리와의 악수 거부에 동참할 경우 QPR 선수단 전체의 악수 거부로 사태가 확산될 수도 있다. 반대로 대다수의 QPR 선수들이 퍼디낸드의 뜻에 동조해 악수를 거부할 지라도 박지성 선수는 주장이기 때문에 존 테리와 악수를 할 수도 있다.
3라운드까지 QPR은 1무 2패, 승점 1점으로 19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첫 승이 절실한 QPR이 리그 선두인 첼시와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