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24 김해방문의 해’ 테마형 관광코스 추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를 지칭한다. 쉽고 간편해 학교·직장·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MBTI는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른 결과에 의해 수검자를 16가지 심리 유형 중에 하나로 분류한다. 4가지 분류 기준은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외향-내향(E-I)’ 지표, 정보 수집을 포함한 인식의 기능을 나타내는 ‘감각-직관(S-N)’ 지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사고-감정(T-F)’ 지표,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이 실생활에서 적용돼 나타난 생활 양식을 보여 주는 ‘판단-인식(J-P)’ 지표 등이다.
MBTI는 이 4가지 선호 지표가 조합된 양식을 통해 16가지 성격 유형을 설명하고, 성격적 특성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4가지 구분에 불고한 혈액형에 비해 비교적 상세한 구분이 가능해, 최근 들어 성격 구분의 가장 신뢰받는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남의 한 지자체가 MBTI를 관광코스 구분에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해시는 ‘2024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테마형 관광코스를 개발해 5일 발표했다.
앞서 시는 ‘김해방문의 해’ 성공적 운영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김해방문의 해 특화 관광콘텐츠 개발’ 용역을 수행했다. 이번에 발표한 테마형 관광코스는 이 용역 결과물 중 하나다.
김해방문의 해 테마형 관광코스는 김해의 명소를 총망라해 이동 동선, 여행 목적과 구성원, 성향까지 고려해 전체 11개 코스로 개발됐다. 이 가운데 주요 4개 코스는 △김해 첫 방문객을 위한 김해의 명소로 떠나는 ‘첫 방문 코스’ △교육과 즐거움이 있는 ‘온 가족 코스’ △오감으로 느끼는 ‘로컬여행 코스’ 그리고 MZ세대 문화로 자리 잡은 성격유형지표인 MBTI를 활용한 △성향별로 떠나는 ‘MBTI 코스’ 등이다.
이 가운데 MBTI 코스를 제외한 3개 코스는 1박 2일 일정으로 짜였으며 MBTI 코스는 하루 일정으로 4개 대표 성향별 세부 코스로 다시 나눠진다. 시는 김해 방문객이나 시민들이 해당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시와 김해관광 SNS 채널에 게시했다.
첫 방문자를 위한 코스 1일차는 봉황동 유적을 출발해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 가야테마파크, 김해천문대 순으로 이어진다. 2일차는 장유율하카페거리,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진영역사공원(진영역철도박물관, 성냥전시관), 봉하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다.
온 가족 코스 1일차는 김해한글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해은사, 가야테마파크, 가야랜드 순이다. 2일차는 김해가야딸기테마파크, 김해목재문화박물관, 김해어린이교통공원, 대청계곡 대청도시숲(유아숲체험원) 순이다.
로컬여행 코스는 1일차가 김해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 봉황대길, 글로벌푸드타운, 연지공원, 김해천문대로 이어지며, 2일차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진례전통시장, 장유사, 율하유적공원 등의 코스다.
가장 주목되는 MBTI 코스 가운데 먼저 외향·직관적인 ‘ENTJ’는 낙동강레일파크, 가야테마파크, 백두산, 대동생태탐방선 선착장으로 구성됐으며, 외향·감각적인 ‘ESTJ’는 국립김해박물관, 봉황대길, 글로벌푸드타운, 김해동상시장에 이르는 코스로 구성됐다.
내향·직관적인 ‘INTJ’는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수로왕릉, 봉황대길 등으로, 내향·감각적인 ‘ISFJ’는 대성동고분박물관, 수릉원, 수로왕릉, 김해한옥체험관 등으로 짜였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방문의 해 성공을 위해 특화 관광콘텐츠 개발을 추진해 테마형 관광코스를 새롭게 구성했다”며 “김해 방문객과 시민들이 필요에 맞게 지역 명소를 보다 체계적이고 편리하게 돌아보며 김해만의 매력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