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집값 추세적 상승 전환…국내 건설수주 느린 회복세 전망

이지스자산운용 “내년 신규 입주물량 감소, 금리 인하, 유동성 시장 회복이 영향”

[일요신문] 올 하반기 금융시장 안정세 등의 힘입어 내년 건설업계의 국내 수주실적이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비주거용 민간부문에 대한 보수적 투자 기조가 지속돼 회복 속도를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 가격은 서울 등 수도권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영향으로 추세적 상승 전환이 예상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의 한 건축 공사 현장. 사진=이강훈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10월 발표한 ‘2025년 건설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 국내수주는 총 209조 원 규모로, 내년에는 2.5% 증가한 214조 원 규모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경공매 시장에 나온 PF사업장이 낙찰과 매수자 확보에 긴 시간이 필요한 데다 개발계획 재구성이나 사업성 확보까지 난항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시장 실물거래 둔화 지속, 부실채권(NPL) 물건 증가로 경공매를 통한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조달 위축 기조가 지속되고 자산가격 조정 부진으로 인한 수익개선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이강훈 기자

내년 국내 주택 부동산 시장은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하되 수도권과 비수도권(지방) 간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근거로는 내년 입주물량 감소, 정비사업을 위한 멸실 주택 증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유동성 시장 회복 등 4가지로 정리됐다. 

올해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25만 호, 내년은 이보다 5만 호 많은 30만 호 규모다. 다만 2023년과 올해 신규 주택 공급(착공) 부진으로 내년 입주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신축 오피스 공사 현장. 사진=이강훈 기자

오피스 분야는 올해 마곡을 중심으로 서울에 무려 42만 평 규모에 대한 신규 공급이 있지만 내년에 다시 공급 물량이 급감해 시장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센터 분야는 2022년 이후 인허가 절차가 완료된 물류센터의 미착공률이 급증했고, 2023년 신규 착공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하면서 2026년 이후 신규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라진성 이지스자산운용 팀장은 자료에서 “신규 분양의 매력도를 높이려면 시장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품 개발, 더 나아가 분양사업에서 임대사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주거상품, 운영 및 서비스 고도화 니즈가 확대되면서 기업형 임대주택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