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40년 동안 치러진 국회의원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단 한 번도 패한 적인 없던 해운대에서 주목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의 남자’로 불리는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다.
KBS부산·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 가상대결에서 43%를 얻은 홍 후보가 39%인 주 후보와 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해운대갑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2%로 29%에 머문 더불어민주당을 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다시 말해 홍 후보가 개인기로 정당 지지도를 극복한 셈이다. 다만 당선 가능성은 홍순헌 후보 33%, 주진우 후보 52%로 주 후보가 19%p 격차로 홍 후보를 앞섰다.
적극적 투표 층에서도 홍순헌 후보 47%, 주진우 후보 42%로 오차범위 내인 5%p 차이를 나타냈다. 후보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홍 후보 지지자는 56%가 정당, 40%가 인물이라고 답했다. 주 후보 지지자는 78%가 정당, 16%가 인물이라고 답했다.
홍순헌 후보는 지역 내 지지층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운대구청장 재직 시절 공약이행률 98.7%를 달성한 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교통, 안전, 관광, 경제, 복지 등 7개 분야에서 78개 공약을 추진했으며 하나를 빼고는 모두 이행했다. 못 지킨 공약 하나가 ‘해운대시설관리공단 설립’인데, 이 마저도 국민의힘 소속 해운대구의원들의 타당성 용역비 부결로 무산됐다.
주진우 후보는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윤 정부 탄생 이후엔 대통령비서실에서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대표적인 ‘친윤’ 인사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해운대갑의 여론조사가 이처럼 ‘골든 크로스’의 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두 후보 간의 대결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 당일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과 여당의 ‘정권 안정’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얼마만큼 실제 투표로 이어질 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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