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하금렬·김무성이 ‘김재철 지켜라’ 압력 행사했다” 폭로
청와대와 박근혜 대선캠프가 김재철 MBC 사장의 사장직을 유지시키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 하금렬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대선캠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김재철 현 MBC 사장의 사장직을 유지시키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언론장악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8일 오전 방통위 기자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하금렬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본부장이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김재철을 지켜라”는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양 위원은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화내역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양 위원은 김충일 이사가 그동안 청와대와 새누리당과의 의견조율 창구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 '시사쟈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위원은 “국민들과 MBC 구성원들에게는 성이 차지 않겠지만 애초의 약속대로 상임위원 직을사퇴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지려한다. 진심으로 국민들과 MBC구성원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났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