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부 ‘비긴’ 고등부 ‘레디투 댄스크루’ 대상…VOS 김경록 씨 초청 공연도 눈길
‘일요신문i’가 주관하고 (사)청소년선도위원회(회장 류병근)가 주최, 엘에이티·(주)가람공조시스템이 후원하는 제14회 대한민국 청소년 끼페스티벌이 지난 3일 아주대학교 연암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청소년 끼페스티벌은 대한민국 문화 발전을 목표로 청소년들의 재능 발굴 및 문화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초·중·고 각 부문별 시상을 하고 수상자들에겐 장학금을 전달한다.
대한민국 청소년 끼페스티벌은 예선부터 치열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64팀이 지원했으며,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 8~9일 10시간에 걸쳐 본선 진출자를 뽑았다. 예선은 5분 이내의 자신의 끼를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현력, 구성도, 숙련도, 완성도, 심사위원 개인평가 등에 따라 초·중등부 43팀, 고등부 27팀, 총 70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평가 기준은 본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예선에서 보여줬던 청소년들의 열정은 지난 3일 본선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조경숙 아주대학교 대학발전본부장은 축사에서 “오늘 행사의 주인공은 청소년 여러분”이라며 “수개월간 가꾼 실력이 모두 내일 ‘우리의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꿈’은 여러분 것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우리나라의 꿈이 되고 이는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아주대에서 청소년들의 실력을 발휘할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아주대 캠퍼스는 열려 있다. 언제든지 방문해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지적인 아름다움,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대회장인 김철호 삼천개발 대표이사는 “그동안 연습했던 끼를 마음껏 뽐내고 여러분 날이니까 즐기길 바란다”며 “그간 고생한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대회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류병근 청소년선도위원회 회장은 “여러분의 끼를 마음껏 드러내라”며 참가자들에게 덕담을 전했다.
축사 이후 초·중등부의 화려한 본선 무대가 막을 올렸다. 노래와 댄스는 물론 치어리딩까지 선보이며 문화예술 인재로서 잠재력을 뽐냈다. 고등부에서는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대회 고등부에는 개인 참여자가 많았다. 이들은 자작곡을 선보이고, 화려한 댄스로 호응을 이끌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고등부 무대가 시작된 뒤 대회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고등부 무대가 끝난 뒤에는 초청가수로 VOS의 멤버 김경록 씨가 등장해 ‘다행이다’ ‘니가 들었으면 좋겠어 힘내’를 불러 열기는 이어졌다.
대회가 끝난 뒤 심사 발표 과정에서도 박수와 호응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수상한 팀들이 호명될 때 함께 박수를 치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제14회 대한민국 청소년 끼페스티벌 초·중등부에선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 ‘비긴’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비긴 멤버의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선생님 없이 직접 안무를 짜서 무대를 만들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금상은 ‘Passion Taekwondo’(열정 태권도)가 받았다. Passion Taekwondo는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청소년들이 날아차기부터 돌려차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완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체구가 작은 청소년들의 격파 실력은 객석의 시선을 한눈에 모았다. 이어 △최유진(은상) △하드캐리응원단(동상) △원포드(장려상) △Zn DSL(심사위원장상) △텐업·NK치어리딩(매너상) △진크루·바라키즈(인기상) △하이업·안준 군(특별상) △김보은 양·J-Kids (모범상) 순으로 수상했다.
고등부 대상은 ‘레디투 댄스크루’에 돌아갔다. 레디투 댄스크루 멤버들은 “한 달 반 정도 준비했는데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웃었다. 금상은 총 26명의 팀으로 구성된 ‘렛츠치어’가 거머쥐었다. 이어 △홍도경(은상) △미르(동상) △X(장려상) △이승현 군(심사위원장상) △서연우 군(인기상) △선민영 양(특별상) △박세호 군(모범상) △진가원(매너상) 순으로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정상희 단국대 예술대학 교수는 “기본기와 재능은 물론이고 작품의 표현력과 ‘얼마나 무대를 즐기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 관객과 공감을 얼마나 끌어내는지 역시 심사의 중요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겐 장학금이 수여됐다. 장학금은 초중등부와 고등부 각각 △대상 100만 원 △금상 50만 원 △은상 40만 원 △동상·심사위원장상 30만 원 △장려상·인기상·특별상·모범상·매너상 20만 원 등이다.
대회가 마무리된 후 연예계·문화예술계에선 청소년 끼페스티벌을 주목했다. 연예계·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예술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청소년 끼페스티벌을 포함한 각종 예술 경연대회를 통해 무대 경험을 하며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트로트 아이돌’로 불리는 가수 일민 씨는 “보통 끼가 아니면 참가할 엄두가 안 날 텐데 대회 나온 것만으로 참가자 모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이라는 건 확신한다”며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이 있다면 청소년 시기에 무대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예술 경연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챌린지에서 1위를 거머쥔 아이돌그룹 ‘위아’ 멤버 황기천 씨는 “대한민국 청소년 끼페스티벌이 국내 스타 양성 대회 중 하나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현재 K-pop만 보면 (K-pop이) 전 세계로 영향력을 뻗치면서 외국인으로 구성되는 그룹들이 많아져 아쉽다. 우리나라가 스타 육성 교육 능력은 최고니 끼페스티벌을 포함해 곳곳에서 한류 인재를 육성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