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서면 인터뷰 “권오수가 사주 보자 제안”…“특검 강압수사 여전, 허위진술 유도” 주장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씨 계좌 관리인이었다. 그 외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도 얽혀 있다. 현재는 김건희 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에 의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일요신문은 이 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월 10일 이 전 대표 측 법률대리인 정충기 변호사에 질의사항을 전달, 정 변호사가 이 전 대표 접견 등을 거쳐 11월 12일 답변서를 받아 제공해주는 형태였다.
이 전 대표는 '이준수' 씨를 알고 있었다. 그는 "이준수는 김기현(도이치 2차 주포)과 함께 업계에서 유명한 주가조작꾼"이라며 "이준수는 과거 송○○과 함께 일을 했는데, 명동사채에서 돈을 끌어 모을 능력이 있고, 주가조작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수 씨는 김건희 씨와 오랜 기간 수차례 문자 메시지를 나누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남성으로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인물이다. 지난 11월 7일과 14일 김건희 씨 재판 과정에서 문자메시지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준수 씨가 "도이치 손 떼기로 했어" 등을 보내자, 김건희 씨가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등으로 답한 내용들이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씨와 가까운 역술인으로 추정되는 '심 아무개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와 모친 최은순은 돈거래 전 사주를 본다"며 "2021년 2~3월경에는 권오수 도이치 전 회장이 '심 씨한테 가서 사주를 보자'고 제안했으나 저는 안 봤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는 심 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증언들은 비교적 신빙성을 갖춘 편이다. 이 전 대표가 일요신문에 이 같이 답하고 이틀 지난 11월 14일, '뉴스타파'는 이준수 씨가 실제 주가조작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준수 씨는 △2005년 하이콤정보통신 등 시세조종 관여 혐의 징역형 집행유예 △2008년 11개 종목 시세조종 관여 혐의 1심 벌금형, 대법원 면소 △2012년 태광이엔씨 무자본 M&A 관여 혐의 징역형 집행유예 △2015년 쓰리원 시세조종 관여 혐의 징역 1년 6개월 등 실형을 선고받았다.
심 씨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큰 주목이 뒤따르지 않았을 뿐 그간 언론에서도 수차례 '코바나컨텐츠 역술인'으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코바나컨텐츠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역술인 심 씨는 20대 대선 시기인 2021년 코바나컨텐츠에 거의 상주했었다"며 "심 씨는 숫자에 대한 점괘를 잘 맞히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역술인 심 씨도 김건희 씨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 사항을 상당부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단, 이 전 대표는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씨는 무슨 역할을 했는지'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그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1차 주포 이정필 씨로부터 "내가 VIP한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며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일요신문에 김건희 특검팀의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혐의에 적시된 내용 자체가 사실과 다른 데다, 특검팀이 제 지인들을 상대로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을 벌이며 압박을 가했다"고 했다. 특히 "참고인들 중 일부는 허위진술을 했는데, 대부분 제 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 씨와 대질신문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마저 불합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정필이 말이 막히면 그 옆자리에 앉은 검사가 이정필에 특정 자료를 보여주며 자문을 해주는 등 너무 불공정한 대질이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대질신문 때 이 전 대표는 이정필 씨 옆에 앉은 인물의 정체가 궁금해 "혹시 변호사님이시냐" 물었는데, "검사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와 몹시 당황했다고도 한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팀이 이정필 씨를 기존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서울 남부구치소 의료병동으로 옮겨주는 대가로 수사에 필요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이정필 씨는 김건희 특검팀 출범 전인 올 7월 1일 이 전 대표 관련 혐의를 증언했다. 이어 엿새 지난 7월 7일 남부구치소로 옮겨졌다.
이 전 대표는 순직해병 특검팀에서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로비한 당사자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21일에는 옥중 입장문을 내고 "순직해병 특검팀이 '임성근 관련 진술을 하지 않으면 재산 형성 과정 전반을 털고 자산을 동결하겠다' 협박했다"며 강압수사를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순직해병 특검팀 강압수사가 아직도 그대로라고 했다. 일요신문에는 "특검팀 수사관이 더는 별건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송호종(멋쟁해병 멤버)을 통해 구명로비를 했고, 임성근이 돈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 허위 진술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각 특검팀은 이러한 이 전 대표 주장에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는 "이종호 씨는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이므로, 관련 사안은 재판에서 다투면 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의 경우 이 전 대표가 옥중 입장문을 낸 때부터 "강압수사 주장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 정충기 변호사는 "만약 순직해병 특검팀에서도 기소를 진행한다면 강압수사 부분을 변론할 방침"이라며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