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학교 11학번으로 현재는 학교를 휴학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A씨가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입학한 뒤 휴학할 때까지 2년 동안 모두 19명의 여학생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것.
A 씨가 한창 관련 범죄를 저지른 2011년과 2012년은 2011년 5월에 발생한 의대생들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으로 인해 고려대학교가 떠들썩하던 시기다. 바로 그 때 무려 19명의 여학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 한 명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
우선 같은 과 여학생 3명을 성폭행했으며 그 장면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 여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이나 교내 동아리방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당시 A 씨가 여학생들의 술에 약물을 타서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부분을 수사 중이다.
또한 수업 시간이나 술자리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들의 치마 속이나 가슴 부위 등 은밀한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몰카에 찍힌 피해 여학생이 16명가량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은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A 씨의 범죄가 겉으로 드러난 것은 그 동안 촬영한 동영상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A 씨는 같은 과 학생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편이었다고 한다. 동기생들보다 나이가 많아 동기 여학생들에겐 ‘좋은 오빠’로 통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좋은 오빠’는 몰래 여학생의 은밀한 부위를 촬영했으며 술잔에 약을 타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
결국 동영상이 유출된 뒤 A 씨의 사건을 접수한 고려대 양성평등센터는 피해 여학생 조사를 거쳐 이달 초 성북경찰서에 ‘고려대학교’ 명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고려대학교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씨의 퇴학을 결정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