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고교생 등 13명이 무더기 구속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김 아무개 군(18·당시 중3) 등 10~ 20대 동네 선후배 13명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 군 등 6명은 지난 2010년 6월 7일 전남 광양의 한 모텔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중 A 양(당시 15)을 불러냈다. 김 군 등은 A 양(당시 15)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뒤 A 양이 취하자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A 양을 상대로 1~5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저질렀다.
영화 <돈 크라이마미>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그로부터 2달 뒤인 지난 2010년 8월초 김 군과 선배 추 아무개 씨(당시 19) 등 7명은 A 양을 추 씨의 원룸으로 불러내 같은 수법으로 다시 집단 성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당시 충격으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아직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의 가족은 사건 직후 신원 노출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고소하지 않았지만 A 양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이 계속되자 지난 4월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A 양의 진술을 토대로 김 군 등 피의자 13명을 차례로 불러내 자백을 받아냈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고 말을 맞추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중·고교생이었던 김 씨 등 13명은 현재 회사원, 고교생, 무직자들로 동네 선후배 사이다. 김 군은 경찰조사에서 “이렇게 큰 죄인 줄 몰랐다. 당시 성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해 13명 전원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