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필터 점검 하고 가실게요~
엔진에어필터의 여과지에 먼지가 많이 쌓이게 되면 구동력과 연비가 낮아진다. 일요신문 DB
보통의 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만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못하고 바로 폐포에 흡착될 가능성이 크다. 독성을 가진 미세먼지가 한번 폐로 들어가면 쉽게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미세먼지는 천식과 기관지염, 폐암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 혈관에 침투하면 피를 끈적거리게 만들어 뇌졸중, 뇌경색,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과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시리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눈이 충혈되기 쉽고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른다.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이 세상사. 외출을 할 때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자동차 안에 있으면 이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문을 꼭 닫고 있는 경우라면 안전하다. 10㎛ 이상의 미세먼지는 자동차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 26일 기상청이 발표한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일평균 121~200 ㎍/㎥)이다.
자동차에는 공기를 정화하는 두 가지 정화장치가 있다. 하나는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내는 엔진에어필터, 다른 하나는 실내에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컨필터(캐빈필터)다.
ISO는 엔진이나 실내에 공기가 들어갈 때 5~80㎛ 규격을 정해두었다. 이날 수도권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200㎍/㎥. 이런 날 차 안에 있다면 미세먼지의 절반 수준인 초미세먼지도 걸러낼 수 있다. 창문을 꼭 닫고 있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실내에 있는데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새 제품일 경우 이러한 정화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정화능력은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로부터 내 차를 지키는 방법은? 우선 엔진에어필터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엔진에어필터의 여과지에 먼지가 많이 쌓이게 되면 구동력의 성능이 떨어지게 되고 연비가 낮아진다. 또 매연이 나올 수 있으며 연소실의 공기량 부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마시는 공기 필터 장치는 에어컨필터(캐빈필터)도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필터(캐빈필터)의 역할은 외부의 유해한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필터가 오염된다면 극심한 미세먼지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운전시 건강상에 큰 위협이 된다. 따라서 평소 여과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으로 에어컨필터(캐빈필터) 관리는 필수. 일반적으로 평소 1만㎞마다 점검하지만 요즘같이 미세먼지로 대기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수시로 필터 점검을 하고 교환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흐려질 땐 안전 방어운전이 최고다. 특히 좁은 길이나 커브길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차의 존재를 알리고 경적을 울리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상향등을 제외한 차량 내의 등화장치를 켜서 거리와 시야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