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떠난 지역구 접수중
왼쪽부터 김상민 의원, 김광진 의원.
새누리당 내에서 청년비례대표의 양 축인 이재영 의원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는 것도 김상민 의원의 지역구 도전 가능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당직자는 “이재영 의원은 한 자리 갖고 있는 셈인데 김상민 의원은 아직 지역구와 관련된 자리가 없다”면서 “이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강동을 지역은 새누리당이 당선되기 어렵지만 김상민 의원이 노리는 수원병 지역은 남경필 의원이 터를 잘 닦아놓은 곳이라 유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민 의원은 1973년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수원 소재 아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졸업 이후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설립해 활동했던 그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여야로부터 지역구 출마 요청을 받을 정도로 지역 내 입지를 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김상민 의원은 아직까지는 지역구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재·보선보다 지방선거와 전당대회가 먼저다.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할 만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수원에 대해선 “고향에 대한 열망과 애착이 있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도 순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회에서 최루가루를 뿌린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 순천은 이번 재·보선 대상지역이 될 수 있다. 여수에서 태어난 김광진 의원은 학창시절은 물론 30여 년간 순천에서 살아오면서 토박이 이미지를 굳혔다. 그가 민주당에 입성하게 된 것도 순천YMCA에서 활동한 인연 덕이다.
김광진 의원실 관계자는 “김광진 의원은 정말 순천인이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순천에서 나왔다. 국회의원이 돼서야 서울에 처음 올라왔다고 한다”며 “순천 지역을 염두에 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의 관계자는 “김광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 당협위원장보다는 곧바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당협위원장 자리가 이미 차 있고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있을 때 해야 당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두 의원이 노리고 있는 지역은 당내에서 ‘알짜배기’ 지역이라 경쟁률도 만만찮다. 수원병 지역은 5선 의원인 남경필 의원이 기반을 탄탄히 다진 지역으로 새누리당 후보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순천도 서갑원 전 의원과 노광규 지역위원장이 활동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으로 안철수 의원 측 후보가 경쟁상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