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해 인적이 드문 해수욕장 공공건물 내에서 대낮에 40대 남자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할 구청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유사사건 재발이 우려된다. 지난 13일 오후 1시30분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김아무개씨(45·무직·해운대구 중동)가 김아무개양(17)을 임해행정봉사실 4층 옥상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임해행정봉사실에는 관광안내소 직원 2명과 해운대구청 관리 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인적이 드문데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은 건물 뒤편에 위치해 사건 발생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평소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잠겨 있었지만 사건 당시에는 건물 3층을 구청으로부터 임대한 업주들이 가스통 안전 점검을 하느라 문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
대낮에 해수욕장 한복판 공공건물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구청은 뒤늦게 업주들로부터 옥상 출입문 열쇠를 회수하고 출입통제를 엄격히 하겠다고 나섰다. 또 현재 2층 건물 중 1층에 건물 관리 조건으로 커피숍 등 영업을 허가해준 송정 해수욕장의 임해행정봉사실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 구청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언제든 유사사건이 재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폐장 후에는 관리단속 인력이 1명에 불과한데다 백사장 관리 등의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임대 사업자 스스로가 건물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