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에서는 흔히 몰카업자들과 자신들과의 싸움을 두고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몰카에 대항하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이를 회피하는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몰카는 카메라를 구입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몰카가 장착된 완제품이 공장에서 직접 생산돼 유통된다고 한다. 그 종류를 보면 기상천외하다. 몰카가 달린 손가방이나 시계, 인형 등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치마를 훔쳐볼 수 있도록 신발 위쪽에 카메라가 달린 제품까지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도청기도 마찬가지다. 종전까지만 해도 주파수 대가 소수점 두 자리 정도였지만 요즘은 소수점 세 자리까지 내려갔다. 때문에 숨어있는 장치를 찾아내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주파수 범위를 무한대로 넓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경우 오히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잡기 위한 기술도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몰카 탐지 자판기가 대표적인 예. 성인용품 자판기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음료수나 커피 자판기 등에도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단추처럼 옷에 달고 다니면서 몰카를 탐지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
온라인 기사 ( 2024.11.25 1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