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계기로 오토 샤머는 10년에 걸쳐 그 ‘내면 공간’을 파헤쳐 U 이론을 완성한 뒤 8년간 현장에 이론을 적용하면서 그 효과까지 입증했다.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는 U 이론과 현장 적용 사례를 자세히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빙산이론, U 프로세스, 프리젠싱(발현감), 앱선싱(부존감)의 개념을 바탕으로 의식과 생각의 획기적 변화를 꾀하는 도서로, 나와 자연, 나와 사회, 나와 타인, 나와 자아 사이에 벌어진 격차를 좁혀 결국 본질 차원에서 문제를 보고 느끼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스티브 잡스의 접근을 보면 좀 더 쉽게 설명이 된다. 그에게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일까, 아니면 아예 다른 차원의 기계일까. 스티브 잡스에게 스마트폰의 본질은 후자에 더 가깝다. 전화 기능이 핵심이라기보다는 전화 기능도 되는 ‘똑똑한 기계’가 그 본질이었을 것이다. 다른 경쟁사들은 통화 품질과 휴대폰의 그립감이나 통화상의 편리를 고민하던 시점에, 스티브 잡스는 완전히 다른 ‘본질 차원의’ 접근을 통해 천지가 개벽할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토 샤머 교수가 내놓은 U 프로세스는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감지하고 본질로 들어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실용적인 ‘통찰의 기술’이다. U자 형태는 시작과 끝 지점이 서로 다르다. 당장의 현상에서 시작해 열린 생각, 열린 가슴, 열린 의지를 따라 깊숙이 내려가 프리젠싱 단계인 본질에 이르고, ‘손’을 통한 실행 과정을 거쳐 위로 올라오면서 전혀 다른 지점에서 끝을 맺는 식이다. 본질에 접근하는 이 방법은 요즘처럼 혼탁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문제의 핵심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