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지만 실천하면 겨울에도 촉촉해요
# 세탁기는 반만 채워 돌릴 것
‘너필드 헬스 매너 클리닉’의 피부과 전문의인 조너선 보울링 박사는 “겨울철에 세탁기를 돌릴 때는 세탁물의 개수를 평소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세탁물이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충분히 헹궈지기 때문에 옷과 이불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워진다”라고 말했다. 세탁물을 충분히 헹구지 않을 경우에는 자칫 옷이나 이불에 남아 있는 세제와 섬유 유연제로 인해 피부에 자극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자극은 겨울철에 특히 심하게 일어난다.
# 이불은 60도의 따뜻한 물에 세탁할 것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각질을 먹고 산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는 집이 크건 작건 어느 집에나 대부분 존재한다. 침대 속, 카펫, 천소파 등 먼지가 있는 곳에는 거의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불행히도 진드기는 따뜻한 실내에서 더 잘 자라는 성향이 있다. 난방을 가동하는 겨울철이 되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할리스트리트 피부 클리닉의 피부과 전문의인 애덤 프리드만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드기 자체보다는 진드기의 배설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침대 매트리스, 이불, 쿠션 등에 알레르기 방지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또한 이불이나 침대보 등 침구는 60도의 따뜻한 물에 자주 세탁하며, 가능한 카펫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에는 늘 환기가 잘 되도록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바닥을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 먼지를 제거한다.
# 입술에 침을 묻히지 말 것
보울링 박사는 “우리 몸의 피부 가운데 가장 많은 수분이 증발하는 곳이 바로 입술”이라면서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 바람, 햇빛, 높은 실내 온도 등은 입술을 건조하게 만들거나 갈라지고 각질이 일게 만드는 주된 요인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입술이 자주 튼다면 입술 보호제를 바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 향이 강하거나 색깔이 있거나 특정한 맛이 나는 립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제품들에는 향수나 방부제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자극이 된다. 가장 기본적인 립밤이 좋으며, 가장 좋은 건 바세린이다.
따뜻하기 때문에 아주 추운 겨울날이면 자주 입게 되는 울스웨터. 하지만 울스웨터는 불행히도 피부를 건조하게, 그리고 민감하게 만든다.
미용피부과 전문의인 존 해밀턴은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부드럽고 통기성이 있는 것이 좋다. 아니면 플리스와 같은 부드러운 촉감의 옷을 입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울스웨터를 입을 때에는 안에 얇은 면소재의 티셔츠를 받쳐 입는 것이 좋다.
# 알코올이 함유된 손세정제는 사용하지 말 것
알코올이 함유된 손세정제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때문에 겨울에는 알코올 함량이 높은 항균성 젤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세정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이 일어난다.
미용피부과 전문의인 존 해밀턴은 티트리 오일 성분의 손세정제를 추천한다. 티트리 오일은 항균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나 염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손의 보습력을 유지시킨다.
보울링 박사는 따갑고 화끈거릴 정도로 악건성인 피부에는 요소를 10%가량 함유한 핸드크림을 권한다. 요소는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 천연 비누를 사용할 것
샤워할 때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7도나 혹은 약간 넘는 정도가 좋다.
미용피부과 전문의인 존 해밀턴은 아보카도, 호호바, 복숭아씨 오일을 추천한다. 해밀턴은 “이런 천연 재료들은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라면서 다음과 같은 목욕법을 소개했다. 먼저 욕조에 목욕물을 받고 오일을 두어 방울 떨어뜨린 후 오일이 물 위에 막을 형성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런 다음 욕조에 들어가 앉아 팔다리를 물 밖으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피부에 기름막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해진다.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천연보습인자(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천연 보습 성분)인 NMF가 빠져 나간다. 피부 표면의 20~30%를 이루고 있는 NMF는 지방산, 유분, 아미노산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보울링 박사는 “NMF 수치가 낮아지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갈라진다. 이럴 경우 가려워지고 피부염이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7도이거나 혹은 약간 넘는 정도가 좋다. 그리고 5분 이상 몸을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피부 건강에 좋다.
# 다리털을 밀 것
이때 비누 대신 면도 전용 오일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면도는 바디 스크럽이나 목욕 타월 혹은 때수건을 사용하는 것보다 다리의 각질을 제거하는 데 더 효과가 좋다. 때수건으로 때를 밀 경우에는 자칫 피부 표면이 손상돼 쓰라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보울링 박사는 “만일 피부가 악건성이라면 잠재적인 피부 자극의 원인들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령 목욕을 마치고 나온 후에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이 물기를 닦는다. 가습기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공기 중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만일 굳이 때를 밀어야 한다면 거친 때수건보다는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령 천연 성분인 곤약 스펀지는 부드럽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 공기 중의 습도를 유지할 것
습도는 건강한 피부의 필수 조건이다. 겨울철에도 피부의 수분과 탄력을 유지하려면 실내 습도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에 난방을 가동하거나 난로를 켜면 피부가 급속히 건조해진다. 습도는 건강한 피부의 필수 조건이다. 겨울철에도 피부의 수분과 탄력을 유지하려면 실내 습도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일 가습기가 없는 경우에는 난방기 근처에 물을 담은 대야를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주기적으로 세척한다. 둘째, 방안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곰팡이가 생길 경우에는 집안의 습도가 너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습도를 조절한다. 곰팡이가 생길 경우, 습진, 천식, 여타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습기는 청소가 쉽고, 습도 조절이 30~50%까지 가능한 것을 선택한다. 방안 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좋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