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꼬리무는 ‘從北‘ 몰이 전면전 돌입
이재명 “종북몰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 종북몰이 SNS 게시물 유포자 법적 대응 나서···朴정부와 대립각 유지해 ‘성남시 무상복지’ 포퓰리즘 공세에 이어 ‘빨갱이’ 시장 낙인찍기 움직임이란 지적도
이재명 성남시장 작두처형-총살처형 게시글 @SNS캡쳐
[일요신문] 지난 29일 현직 경찰 간부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처형해야 한다’는 이른바 이 시장의 총살처형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재명 시장의 종복몰이가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살처형에 이어 작두처형 게시글까지 등장해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시장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종북몰이’ 세력과의 전면전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시장이 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관련 언급한 것을 한 언론사가 이를 종북 성향으로 보도하면서 이 시장의 종북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한 경찰 간부가 이재명 시장을 종북으로 규정하고 즉각 체포, 처형 등의 단어를 쓰며, 맹비난했다.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런 비방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또다른 비방글을 양산하고 있는데 있다. 현재에도 이 시장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이나 자료에 달린 수많은 댓글 하나하나가 각종 음해성이나 정치 및 사상이념이 다분히 내포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재명 시장을 비방하는 A씨는 총살처형 논란에 이어 “성남시장 이재명을 한국으로 입국 즉시 척살하자. 빨갱이 원조18잡개...혹시 북조선 김정은의 하수인 고정간첩”이란 댓글을 달고 “종북빨갱이 사살”이라는 심각한 이미지를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함께 올린 이미지도 충격적인 작두처형을 묘사하고 있어 종북 비방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일베 등 일부사이트를 통한 종북 비방글들이 사회적 논란이 되던 것이 SNS를 통해 범람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재명 시장 등 야권 유력인사들이나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방 댓글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으며, 일방적인 몰이는 물론 IS나 과거 공산주의 단체 등 가격단체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폭력적인 글과 이미지들로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종북 성향의 인터넷 웹사이트·카페들은 정보기관이나 경찰 단속망의 통제를 받고 있지만 종북 비방 등 종북몰이에 대한 음해성 글이나 악의적인 사이트나 카페 등에 대해선 경찰 등 관계기관들이 편향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는 만큼 정치적으로 악용될 여지마저 있다.
이재명 시장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방하는 글을 RT(retweet 퍼나르기)만 해도 경찰의 제재를 받았다”면서, “100만 성남시민이 직접 뽑은 지방정부의 수장을 총살이나 작두로 처형하려는 악의적인 세력에게도 경찰과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하는 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의 종북몰이 논란은 비단 이번 뿐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2월에는 이른바 이석기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청소용역업체 특혜 선정의혹과 관련 ‘종북몰이’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검찰에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 시장은 “해당 청소업체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물론 경기도가 지원을 했는데 왜 자신만 문제시 하는가”라며, “2011년 성남지청 내사, 2013년 수원지검 수사, 경찰-감사원 합동조사 3차례, 또 중앙지검 수사까지 세 번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종북몰이, 이제 먼지 만들어 털겠다는 것이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을 둘러싼 ‘종북몰이’에 강력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일요신문
이재명 시장은 정말 빨갱이인가?
유독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종북 논란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불거져 나온 이념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표출이 이 두 자치단체장에게 쏠리게 되었다는 지적이다. 야권인사, 민주노동권은 모두 빨갱이라는 과거 종북 논란이 요즘은 대통령과 정부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 전체로 향하는 추세마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명 시장 역시 야권 자치단체장이지만, 정부와 무상복지정책과 표준품셈 등으로 마찰을 빚어왔으며, 최근까지 세월호사건과 위안부문제 등 정부에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타겟이 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반면, 이념이나 가치관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비방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할 수 도 있지만,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비방글이나 게시자료 등은 선별되고 개선되어야 함은 당연해 보인다. 특히, 관리감독기관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정하고 보편적인 잣대를 가지고 위법성 등을 가려내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때 아닌 종북논란으로 인한 갈등이 경제·안보위기 속의 대한민국 정세에 부정적인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시장은 올해 초 한 강연회에서 “국가안보는 국민과 국가안전을 위한 가장 중대한 사안이다”며, “국익과 상관없이 다른 목적으로 국가안보를 헤치는 세력이 진짜 종북이자 빨갱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자신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종편방송과 새누리당 및 보수세력에 대해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 대통령은 고정간첩이냐?”고 지적하며, “북한 등 안보불안요소로 주가는 폭락하고 국가부도지수와 사상최대의 외채 빚으로 국가가 큰 손해를 입는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전염병과 전쟁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자신을 가리켜 빨갱이, 종북이라는 지적에 대해)요즘은 북쪽을 안본다, 남쪽만 보려고 한다. 국익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국가안보를 헤치는 것이 진짜 종북 빨갱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자신의 총살처형과 작두처형 등을 악의적인 종북몰이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 유포자 및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대응을 진행하는 등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종북몰이와의 전면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