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에 관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며 적극 찬성했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최근 입장을 바꿔 논란이 예상된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6일 경남 김해 가야대 특강 자리에서 “생활하수나 공장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없다”며 “4대강 물이라는 게 아무리 정화비용을 투여해도 깨끗해지지 않아 식수로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정권 당시 그가 했던 말과는 다르다. 홍 지사는 지난 2010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4대강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85%가 먹고 있는 이 4대강 식수를 정화해야 하고 깨끗하게 물을 어떻게 깨끗이 만드느냐, 이것이 지금 정부가 사업을 하고 있는 포인트”라고 지적하면서 “물을 깨끗이 하려면 첫째 수량이 풍부해야 한다”고 4대강 보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한 바 있다.
이어 낙동강 ‘녹조라떼’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경남에 수도권처럼 비가 왔다면 녹조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경상남도가 추진 중인 지리산댐 건설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이날 “지리산댐을 세우면 도내 주민들이 지금처럼 낙동강 물을 먹을 필요가 없다”며 지리산댐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지리산댐 건설은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중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탄핵 가결 후폭풍’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탈출구 있을까
온라인 기사 ( 2024.12.15 0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