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스승인 이원기 교수가 <백돌비가>의 연출을 맡아 사제지간이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는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난 청운대학교 방송연기과 교수인 연출가 이원기 씨는 국악연주, 한국무용, 영상, 무대, 조명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 활용해 연산에 대한 깊이 있는 상상력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독창적인 연출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끌어 낼 <백돌비가>는 작품을 채우면서도 상상력의 여백을 제공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드라마 <임꺽정>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정흥채가 ‘연산’을 맡고 탤런트 이화영이 ‘녹수’ 역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인다. 정종준, 오현경, 이재룡, 김영선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제3회 벽산 희곡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선정한 까닭을 김세한 작가의 역사를 비틀어 보는 시선과 무대언어를 충분히 공부한 작가임이 드러나는 화사한 연극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백돌비가>가 얘기하는 연산과 녹수의 이야기는 신선하다. 사실 연산군과 장녹수를 소재로 한 작품은 기존에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백돌비가>는 언어와 구조가 다른 후보작들에 비해 정교하고 안정감이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돌비가>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