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연식 변경 때마다 안전등급 ‘점프점프’
2015년형 도요타 캠리. 미국 IIHS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캠리 2012년형은 낙제점인 P등급을 받았으나 2014년형은 중간인 A등급, 2015년형은 최고점인 G등급을 받았다.
IIHS는 일반 전면 충돌, 전측면 충돌(스몰 오버랩), 측면, 루프강도, 머리받침과 시트 테스트 등 5개 부문으로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하는데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A등급 이상, 나머지 4개 항목에서 G등급을 획득한 차량을 ‘우수 안전 차량(Top Safety Pick)’으로 선정하며, ‘우수 안전 차량’에 전면충돌방지를 대비한 안전사양 평가를 기본 이상의 점수로 통과한 차에 한해 ‘최고 안전 차량(Top Safety Pick+)’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중형차 스몰오버랩 테스트가 있었다. 이중 11개 모델이 최고 등급인 G를 받았다. 쉐보레 말리부, 스바루 레거시와 아웃백, 도요타 캠리, 아우디 A3, BMW 2시리즈, 볼보 S60, 혼다 어코드, 폴크스바겐 제타, 크라이슬러 200, 어큐라 TL.
유명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폴크스바겐 CC는 미흡에 해당하는 M을, 아우디 A4, 도요타 프리우스V는 가장 낮은 P(불합격)를 받았다.
이중 눈에 띄는 차량은 도요타 캠리다. 2012년형 모델은 가장 낮은 P등급이었으나 2014년형 모델이 A등급, 2015년형 모델은 G등급을 받는 등 연식을 바꿀 때마다 스몰오버랩 등급을 향상시켰다.
대형차에선 현대차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볼보 S80, 어큐라 RLX, 인피니티 Q70이 G등급을 획득했다. 반면 BMW 5시리즈는 미흡에 해당하는 M를 받았다. 5시리즈의 경우 스몰오버랩 테스트가 시작된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하는 등 충분한 대응 시간이 있었음에도 A조차 받지 못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링컨 MKS는 가장 나쁜 등급인 P를 받았다.
준준형차에선 기아차 쏘울, 미니 컨트리맨, 폴크스바겐 골프, 혼다 시빅, 스바루 임프레자와 WRX 등이 G등급을 획득했다. 이중 기아차 쏘울이 눈에 띈다. IIHS는 평가에서 “충돌 후 차량 운전석이 대체로 잘 보존됐다”며 “운전자 더미에서도 심각하다고 생각할 부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테스트한 신형 쏘울은 국내에서 2015년형으로 판매하는 신차다. 1세대 모델은 지난해 미국 IIHS의 동일한 테스트에서 P등급의 충돌성적을 기록했지만 2015년형은 G등급을 획득한 것.
제네시스와 쏘울이 G등급을 획득한 것을 제외하고는 현대·기아차의 성적은 초라한 편이다. A등급이 현대 아반떼, 쏘나타, 기아 K5뿐이다. 기아 프라이드, K3 등은 M등급을 받았다. P등급을 받은 차도 여럿 눈에 띈다. 현대 엑센트, 투싼,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도요타 프리우스V(왼쪽)와 아우디 A4가 미국 IIHS로부터 가장 낮은 P등급을 받았다.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볼보와 스바루는 단연 돋보였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명성에 걸맞게 S60과 S80, XC60, XC90 등 테스트받은 4개 차종이 모두 G등급을 받았다. ‘4륜구동의 강자’ 스바루 역시 임프레자와 XV, WRX,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 등 6개 차종이 모두 G등급을 획득했다.
이런 IIHS의 노력이 자동차 업체를 곤혹스럽게 하는 만큼, 차량의 안전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 업체들이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업체들은 꼭 완전변경 신차가 아니더라도, 페이스리프트나 연식 변경 시 섀시 등을 보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