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k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부발읍 가산리 토지
[일요신문] 경기 이천시에서 환경오염피해를 우려해 공장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개최한 주민설명회에 현직 경기도의회 K의원이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설명회에서 해당 업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주민설득에 나섰지만 공장이 들어설 토지가 자신의 소유로 밝혀지면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26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A업체는 부발읍 가산리 164-1외 1필지 중 9917㎡ 토지를 매입해 폐스티로폼 재활용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마을 인근에 들어설 공장이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업체라는 소식을 접한 인근주민들은 공장 가동에 따른 환경피해를 우려하며 적극 반대에 나섰다.
A업체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 8일 인근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 현직 경기도의회 의원인 K씨도 참석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에 따르면 K의원은 설명회에서 해당 공장 설립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K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업체는 환경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이런 기업이 들어와야 지역발전도 있다”며 “화성시에 가려는 업체를 힘들게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지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나 업체를 도의원이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해당부지는 총 1만3779㎡ 규모의 임야로 이 땅은 K의원이 지난 2010년 또 다른 2명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K의원 등은 이곳을 공장부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9월 도로공사로부터 국유지 도로사용 승인을 얻어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전체 토지 중 9917㎡를 A업체가 공장용도로, 3862㎡는 K의원이 제1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11월 7일 이천시에서 각각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은 입을 모아 K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주민 B씨는 “자신의 땅을 비싸게 팔기 위해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것 아니냐”며 “본인 땅이 아니라면 도의원이 직접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 하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도의원 직위를 이용해 주민은 물론 나아가 이천시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 뻔한 공장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K의원은 “지역후배가 도와 달라고 해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도와준 것 뿐이고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돼 이장님 부탁으로 해명차원에서 설명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 지역 발전을 위해 도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