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바람으로 인해 자신의 남편뿐만 아니라 아들에게 ‘험한 꼴’을 당한 박씨의 아내 김씨. 경찰서에서 차분히 아들과 마주한 김씨는 “나만 나쁜 사람으로 몰지 말아라. 내가 아버지에게 그동안 어떻게 당했는지 네가 더 잘 알지 않느냐”며 신세를 한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박씨와 결혼한 것은 지난 87년. 당시 김씨는 17세에 불과했지만 집안이 워낙 어려워 일찍 시집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결혼 살림을 꾸려온 김씨는 3년 전 박씨가 실직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노래방 도우미로 나가기 시작한 것은 4개월 전. 남편 박씨는 아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묵인했다. 대신 그녀가 벌어오는 월수입 3백만원은 고스란히 박씨의 몫이었다. 아내 김씨는 “기껏 이 돈을 벌어다 주면 남편은 이 돈을 다른 여자에게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여기에 걸핏하면 폭행까지 일삼아 다른 남자와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아내의 하소연이었다.
이에 아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엄마를 찾으러 다닌 건데 돈이 오가는 상황이 되니까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죽을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지난 6월20일 박씨를 구속한 경찰은 사실상 공범인 아들은 미성년자인데다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아들 민구군은 불구속 조치했다.
[진]
대통령실 압수수색 나선 경찰, 경호처에 막혀 진입 실패
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