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듯한 직장과 탄탄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딴 반사회적, 비인격적 성범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게 했을까.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 등을 저술한 문화비평가 김지룡씨는 그들의 행동을 ‘지나친 사회적 기대에 대한 성적일탈’이라고 해석한다. 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까지 감수해야 할 극도의 절제와 인내가 억압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 같은 심리가 올바르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된다는 것.
특히 한국 엘리트 계층이 가지고 있는 지나친 보수성으로 인해 이들이 이중적인 성격과 태도를 형성한다고. 또한 김지룡씨는 “한국 사회의 이중적 성적 관념은 상류층으로 올라갈수록 더 보수적이다”며 “그럴수록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도구화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신분석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기방어적 심리기제’라고 설명한다. 연세 You & Kim 신경정신과 김광일 원장은 “사회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콤플렉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열등감에 비해 사회적 성취도가 높을 경우 심리적 분열증상이 생기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히면서 심리적 만족과 열등감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사법연수원생 임아무개씨의 범죄혐의에 대해서도 사법연수원 동기 중 한 명은 이렇게 지적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나름대로의 탈출구가 한도를 넘어서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성범죄를 일으키는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지나치게 성공만을 삶의 지상목표로 삼은 ‘황금 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사생아라는 것. 지금도 ‘사회 지도층’ 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또다른 범죄를 꾸미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남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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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1 1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