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르게 성장한다. 남아는 대근육과 행동, 공간기억이, 여아는 소근육과 사고, 언어가 먼저 발달한다. 남자아이들이 공차기, 퍼즐, 총놀이를 좋아하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그림 그리기, 오리기, 글씨 쓰기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이런 이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남녀 간의 발달 능력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간격이 좁아진다. 흔히 남아는 여아에 비해 발달 속도가 느리다고들 하는데 느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성별에 따른 ‘다름’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남아와 여아의 차이를 이해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적절한 놀이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오빠와 여동생
오빠는 남자아이의 특성상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만 열중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동생을 잘 보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오빠를 둔 여동생의 경우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다.
누나와 남동생
누나는 보호자의 입장에서 동생을 잘 챙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오빠와 여동생보다는 남동생과 잘 어울려 노는 편이며 동생은 누나의 영향을 받아 인형놀이나 소꿉놀이 같은 여성 취향의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터울별 남매 놀이법
연년생 인지·운동 능력, 관심 분야가 비슷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다양하다. 요구하기, 나누기, 도움 요청, 생각 공유 등 다양한 놀이법을 시도할 수 있다. 연년생은 서로에 대해 온정적이나 경쟁 상대로 인식해 다툼이 일기 쉬우므로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고 역할을 분담하는 협동 놀이가 적합하다. 함께 미션을 해결했을 때의 만족도와 성취도는 혼자 했을 때보다 훨씬 크다.
3년 이상 아이들은 커가면서 좋아하는 놀이가 바뀐다. 터울이 많이 나면 첫째와 동생이 하고 싶은 놀이가 다르고 첫째는 동생과 놀아주는 걸 지루하게 여긴다. 이런 경우 다양한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놀이를 선택하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기보다 동생이 놀이의 일정 부분 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때 첫째가 동생의 서툰 부분을 도와주고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낌없이 칭찬해주자. 첫째는 자연스럽게 동생을 배려하고 동생은 누나나 오빠로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다.
5년 이상 터울이 커지면 수직적·보충적인 관계에서 다소 위치가 애매해진다. 터울 차가 5년 이상이라면 남매가 같은 것에 흥미를 느끼고 공유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때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해볼 것. 첫째는 이미 자신의 영역과 소유욕이 형성된 상태이므로 아이의 영역을 보호해주고 부모는 남매 사이의 중재자로서 놀이에 참여하는 게 요령이다. 이때 부모가 억지로 첫째에게 동생을 챙기고 양보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빠·누나를 따라 반대 성 취향의 놀이를 하는 아이 괜찮을까요?
동생은 첫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모방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동성 형제는 성유형화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반면에 남매는 남동생이 누나의 여성스러운 행동을, 여동생은 오빠의 거친 행동을 모방하기도 한다. 놀이 취향은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기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아이의 놀이 취향을 지지하되 다양한 놀이를 제안하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게 되면 또래 동성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자기 성별에 맞는 놀이를 하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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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아란 기자 / 사진 성나영, 인지은 / 모델 칼라제인(4세), 카밀(4세), 루시(5세), 애런제임스(5세) /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정지영(광주아우름아동발달센터 원장), 문종혁(서수원아동발달센터 원장), 임현희(영유아 콘텐츠 전문가, 리틀버디 소장), / 일러스트 경소영 /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 의상협찬 포코퐁퐁(www.pocopongpong.co.kr), 쁘띠바또·미니멜리샤(02-3447-7701), 유니클로(02-3442-3012), 모이몰른(02-3215-0017), 블랑101(1577-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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