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 장착 ‘NSX’ 10년 만에 화려한 부활
신형 NSX는 2005년 단종 후 10년 만에 나온 혼다의 슈퍼카로,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달린 ‘하이브리드’ 기술이 접목됐다.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친환경 차량의 미래라 불리는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외부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쏘나타 PHEV는 최고출력 150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70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미국의 친환경차 전문 사이트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빛낸 8대 친환경 차량을 소개하며 쏘나타 PHEV를 이 가운데 5위로 꼽기도 했다. 1위는 GM의 브랜드인 쉐보레의 PHEV 볼트(Volt) 차세대 모델, 2위는 쉐보레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 콘셉트, 3위는 아우디 Q7 디젤 PHEV, 4위는 폴크스바겐 크로스쿠페 GTE 콘셉트가 차지했다.
쏘나타 PHEV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C350 PHEV,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 아큐라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슈퍼카 2015 아큐라 NSX, 혼다의 수소차(FCV) 콘셉트가 뒤를 따랐다.
GM의 쉐보레는 ‘볼트(Volt)’ 후속 모델을 내놓고 친환경차 경쟁에 가세했다. 이 차량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5에서 깜짝 공개됐다. 신형 볼트는 차체 무게를 45㎏가량 줄이고 연비를 최대 12%까지 개선했으며, 배터리 저장용량도 20% 늘려 보다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리튬이온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한 ‘볼텍 시스템’의 적용으로 기존 모델보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80% 이상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볼트 전용 배터리 셀은 기존 배터리 셀 대비 에너지 축적 능력이 20% 이상 개선됐으며, 기존의 배터리 셀(288개)보다 줄어든 192개의 배터리 셀을 활용해 무게를 13㎏ 줄였다. 이 차는 전기차 볼트와 스파크EV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1회 충전으로 321㎞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혼다의 아큐라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접목된 ‘NSX’의 차세대 모델을 내놓았다. 혼다는 일본 경제가 최고 호황을 누리던 1989년 ‘일본의 처음이자 마지막 슈퍼카’로 불리는 NSX를 내놨다. NSX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거품이 꺼지고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2005년 무대에서 퇴장했다.
혼다는 그 NSX를 새롭게 단장해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다시 데뷔시켰다.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카라는 것. 슈퍼카의 원조인 페라리가 2013년 첫 하이브리드카인 라페라리를 내놓은 데 이어 혼다도 NSX를 하이브리드로 부활시켰다. NSX는 6기통 3.5ℓ 엔진에 세 개의 전기 모터를 달았다. 두 개는 앞바퀴에, 한 개는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엔진과 모터 출력 합계는 400마력이 넘는다.
아우디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아우디 Q7 e-트론 콰트로’도 선보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6초, 최대 속도는 시속 225㎞다. 연비는 유럽 기준 58.8㎞/ℓ이며, 17.3kWh 용량의 전기 배터리만으로 56㎞를 주행할 수 있다.
BMW도 오는 3월 국내 출시를 앞둔 PHEV 모델 ‘i8’을 내놨다. i8은 고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형 차량이다. ‘친환경차는 출력이 약하다’는 인식을 깨고 퍼포먼스를 중요시하는 고객까지 한 번에 노리겠다는 의도다.
이 차량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절묘히 조화시켜 최고출력 362마력을 구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4.4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 같은 고성능에도 연비는 유럽연합(EU) 기준 47.6㎞/ℓ에 달해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