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이란 발달장애의 일종으로, 언어와 인지발달에는 유의미한 지연은 없으면서 자폐증과 유사한 사회적 상호교류에 질적인 장애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여 화를 내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하려 하지 않고 혼자 놀 때가 많다. 친구와의 대화 중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주제만 반복해 대화에서 소외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것들이 모두 사회적 상호교류에 실패한 예이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은 거울뉴런체계를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을 설명한다.
김 원장은 “거울뉴런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직접 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하는 뉴런을 말한다. 이러한 거울뉴런의 존재가 타인의 의도와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이러한 거울뉴런의 성장이 미성숙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성자기공명영상을 통해서도 자폐 및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거울뉴런, 특히 전두엽 전운동피질 아래쪽의 활동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부분 지능이 정상적이고 언어발달에 장애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혹은 다른 정신적인 문제를 보여 검사하는 도중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김대현 원장은 “아이가 과잉행동 및 충동성을 보여 ADHD로 오인하거나 우울증이나 대인기피로 치료하던 도중 아스퍼거 증후군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성적인 성격을 넘어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농담이나 비유, 상징적인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연한 행동과 고의적인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특이한 면이 보인다면 발달장애 검사를 통해 증상의 원인과 동반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가지 사물이나 기차, 지하철, 지도 등에 집착하고 어른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지식을 보이거나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고 운동능력도 확연히 둔하다면 더욱 아스퍼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주변사람들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과의 관계나 사랑에 목말라있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아이, 이상한 아이로만 바라보지 말고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잘 발달하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수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아이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도움말: 휴 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