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특사 복사판
현재 이낙성의 행방을 가장 집중적으로 뒤쫓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아무개 형사의 말이다.
김 형사에 따르면 올해로 42세가 되는 이낙성은 절도와 강도 등의 혐의로 인생의 반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는 사회보호법에 의거 청송보호감호소에서 형량보다 더 긴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중에 탈옥했다.
이에 대해 김 형사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완전히 영화 <광복절 특사>와 같은 꼴이 된 셈이다. 이낙성이 탈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보호법이 폐지됐기에 이낙성처럼 그동안 사회보호법에 묶여 있던 재소자들은 모두 햇볕을 봤다”며 “그는 불과 두세 달 후면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증발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완전히 잠적한 상태다. 경찰이 ‘감’을 못잡는 데는 그의 특징 없는 마구잡이식 범죄전과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그는 사전 물색도 없이 빈집이다 싶으면 들어가서 훔치고, 돈이 급하다 싶으면 즉흥적으로 강도가 되는 식이었다. 때문에 그의 수법은 다른 고질 범법자들과 달리 일정한 틀이 없다”고 말했다.
김 형사에 따르면 그의 생활습관도 역시 마구잡이식이었다. 김 형사는 “교도소 측에 확인해 보니 그는 어디서나 생활이 가능한 전천후형 인간이라고 했다. 겨울에 맨바닥에서도 잘 자고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깊은 산에서 야생생활을 하며 은둔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지환 프리랜서 tangohun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