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서나누리병원.
한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이 서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평균 36도로 기울이는 반면, 앉았을 때는 무려 41도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사실은 30도 이상 고개를 숙이면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경추에 얼마나 무리가 갈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컴퓨터 역시 목 디스크를 비롯한 목 질환에 치명적이다. 장시간 똑같은 자세로 앉아 모니터를 보는 직장인들이 이에 취약하다. 특히 집중할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쭉 빼는 자세는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하기 십상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본래 C자 모양이던 경추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서서히 일자로 변하는 증상으로 향후 목 디스크로 발전하기 쉬운 특징을 가진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데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목이나 어깨 통증을 느끼더라도 이를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이라 생각하고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 디스크가 심해지면 목과 어깨 통증은 물론, 팔과 손가락의 힘이 약해지고 자주 저림을 느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하게 된다. 또 목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기 힘들어지는 것도 목 디스크 증상 중 하나다.
강서나누리병원 비수술센터 정해원 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목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며 “목과 어깨, 등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약물과 함께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의 완화를 관찰한다. 여기에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신경가지치료술을 시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신경차단술이라고도 불리는 신경가지치료술은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부위에 약물을 투입하는 주사요법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신경가지를 조절해 이를 완화시키는 원리다.
신경가지치료술의 최대 장점은 간편하다는 것이다. 5분이면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에 통증이 없어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 1~2회의 시술로도 현저한 통증완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재시술도 가능하다. 때문에 가벼운 디스크 환자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시술이라고는 해도 정교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정해원 과장은 “신경가지치료술은 영상증폭장치를 이용해 머리카락처럼 가는 신경부위를 하나씩 찾아내 주사하는 치료법”이라며 “통증부위를 정확히 짚어 내야하기 때문에 실제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