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조만간에 나올 것”
91년 경찰에 투신한 박광규 팀장(46·경위)은 오랜 강력반 생활을 거쳐온 베테랑 수사관. 특히 마약 관련 범죄에 있어서는 경기도 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꼽힌다.
박 팀장은 범인 중 한 명인 이석호 씨의 추가범행 혐의와 관련, 여전히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직접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경찰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심증은 확실한데 제시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해 경찰의 애를 태우는 사건은 사실 한두 건이 아니죠. 단 한 명이라도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객관적 증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무 강제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 씨가 스스로 한 자백과 주변인들의 증언, 당시 정황들로 볼 때 이 씨의 범행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봅니다. 전처 문제로 아내와 심각한 불화를 겪어왔다는 이 씨는 사건 당일 범행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했어요. 아내를 살해한 후 이 씨는 줄곧 전처 집에서 지내왔더군요. 이 씨가 사체를 유기했다고 밝힌 그 지역 일대에 대대적인 공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때 사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