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중잠금 설치를”
“김 씨 일당은 속칭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못뽑이 같은 공구로 빈집을 털던 전통적인 수법의 일반 도둑과는 범행수법이 완전히 달랐어요. 휴대하기 편하도록 드릴이나 전기충격기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개조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녔더라구요. 이들은 강원도뿐 아니라 경기도와 전라도 등 전국 일대 고층 아파트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왔는데 2006년 4월부터 1년 반 동안 저지른 범행건수가 103건이나 됐고 이들 일당이 훔친 금품은 무려 6억 4000만여 원에 달했어요. 그러나 검거됐을 당시 정작 이들의 수중엔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쉽게 훔친 돈이라 그런지 도박과 경마에 다 탕진한 거죠.”
94년 경찰에 투신한 허필국 형사(39·경위)는 관내에서 발생한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진에 특진을 거듭해온 베테랑 수사관. 허 형사는 신출귀몰한 절도범을 검거하기 위해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무려 5개월 동안 잠복을 하며 치밀한 통신수사를 병행, 3인조를 모두 검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허 형사는 다음과 같은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디지털도어록 하나만 믿고 있는데 별도로 보조장치를 장착해 이중잠금장치를 할 필요가 있어요. 이번 사건의 경우 범인들이 빈집만 대상으로 범행을 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만에 하나 집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단순 절도로만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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