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
대기처럼 수면 중에 깨어나서 강한 발성과 동작, 고도의 자율신경 반응을 동반하는 심한 공포와 공황상태를 보이는 증세를 ‘야경증(Night Terror)’라고 한다. 소아기 수면장애 중 하나로 주로 4~8세에 많은 유병률을 보이며 주로 남자 아이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수면 초반 1/3의 비렘(NREM) 수면 상태에서 나타나고 몽유병이나 야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비렘(NREM) 수면 상태에서 나타나는 각성 장애이기 때문에, 대부분 아침에 깨어나면 간밤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렘(REM) 수면 상태에서 나타나는 악몽으로 인한 울음 등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야경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정서적 불안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고열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추신경계통이 미성숙하고 불안한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된다. 또한 야경증을 보이는 아이들의 96%가 가족 중에 야경증이나 몽유병을 앓은 가족력을 갖는다.
휴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은 “이러한 증세를 한의학에서는 야제증(夜啼症)이라고 한다. 밤이면 불안을 느껴 우는 증상을 이야기하는데 寒(한), 心熱(심열), 口瘡(구창), 客忤(객오)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이런 아이들은 심기(心氣)가 약하게 태어나 불안이나 예민함이 다른 아이들보다 높은 상태이므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경증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낮 동안 너무 피곤하지 않게 하고, 무서운 내용의 동영상 등을 보지 못하게 한다. 둘째, 취침 시간을 정해놓고, 자기 전에 차분한 시간을 갖도록 한다. 셋째, 아이를 위협하거나 벌주지 말고, 침착하고 따뜻한 태도를 취한다. 넷째, 야경증이 나타나면 품에 안아주고 위로하며 안심시킨다. 완전히 깨우기 위해 물을 한 컵 먹이거나 소변을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완전히 깨면 눕혀서 따뜻한 말을 건네며 잠이 들 때까지 옆을 지켜준다.
함지완 원장은 “야경증은 수면을 담당하는 뇌기관이 올바르게 성장하면 대부분 좋아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경우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거나 장기간 반복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성장기에 나타나는 수면장애는 아이의 발달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틱이나 불안장애 같은 질환이 동반되거나 숨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아이가 야경증 증세를 보인다면 발달 문제나 동반 질환이 없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휴 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