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2015년은 이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여야는 구정 설을 깃점으로 2016년 총선 대비를 위한 노골적인 선거준비기간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여권은 대통령지지율 등 청와대 찌라시 사건을 비롯하여 웃지못할 헤프닝 속에 30%대 지지율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게다가 이완구 총리의 청문회는 그 정점을 찍고 과거 낙마한 국무총리 후보가 얼마나 상대적으로 훌륭한 지를 보여주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아울러 금번 4월 보선에서 여당의 참패는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하락하며 바닥세에서 이를 반등시킬 터닝포인트가 현재로는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기존인물의 나눠먹기식 그들만의 리그에 지극히 편파적인 돌려막기 인사가 고작의 수준이다.
설 연휴 기간 중 홈커밍데이에서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 앉아 정치와 세상을 안주삼아 논하면서 나오는 화제는 “담뱃값 인상”, 그리고 “저가 담배” 운운, 세월호 이후의 현정부, 찌라시 청와대 사건, 국무총리 청문회 등 주로 여당에 대한 성토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도저히 현 정부의 지지율을 상승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2년 이후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부상될 수 있는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영입만 생각하며 잔머리 속에 은근히 기대해보는 모습에서 더욱 더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집계통계를 보면서도 이러한 현상은 쉽게 확인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안철수의 등장으로 새누리당은 주워먹기식 전략없는 전략으로 난데없이 보수인원의 초긴장과 총집결이 대표적인 승리원인이 되었고 이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경쟁 관계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정확한 설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박 대통령은 보수의 초긴장 속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세종시 등 각종 현안에서 이견이 대립각을 세웠고 ‘여당 내 야당’이라는 이미지 부각에 힘을 얻게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박근혜 정부는 초기 50%이상의 견고한 지지율이 지탱해왔지만 현재 새누리당 내에는 그런 인물과 상황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이후 소위 포스트 박근혜 시대에 대한 당내 전략 및 구도에 대한 면 보다 우선 되고보자는 오직 당선에만 급급한 정당의 모습으로 비추어져 여당 내 인물들은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갈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전락되어 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당문화가 중국의 사전 지도자를 양성해 후계구도를 만들어가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 지도부로 선출된 직후 김무성 대표와 함께 ‘증세 없는 복지’에 제동을 걸며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 혼선을 적극 비판하는 듯 했으나 지난 8일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되자마자 광폭으로 국립묘지 참배 속에 고 박정희 대통령 묘지를 방문한 곳과 한편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2월의 정치권 뉴스는 새누리당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리고 차후 포석인 얼룩진 국무총리 인준에 시선을 돌리는 결과만 보여왔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정부의 설익은 정책 발표는 창조경제운운하는 현 정부에 성과없는 혀놀림으로 이완구 총리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방문했을 때 말이 앞서는 정치행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제 집권3년차에 들어서면서 이미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금번 장관 임명에서도 경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인물을 등용하며 순장조의 느낌 외에 무슨 정부가 하고자하는 의지를 볼 수 있겠는지 의구심과 허탈감만 갖게 된다.
이제 총선이 1년 남짓 남아 있다. 이미 현 정부는 여당 내에 여당의 편파인사에서 방향성과 동력을 잃어 갈팡질팡 인사에서도 돌려막기에 급급한 지금 무엇을 어디부터 해야할 지 참으로 안타깝다.
다가오는 2015년 봄은 과연 누구를 위한 봄이 될 지 서민의 마음은 정치권을 보는 시선이 답답하기만 하다. 언제 이 땅에 진정한 정치 지도자 현자가 나타날 지...
이수산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