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세뱃돈 문화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 이후로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새해 첫날 봉투에 돈을 넣어 건네는 일본의 풍습이 일제강점기에 전해졌다는 것. 세뱃돈은 올 한 해 건강하고 좋은 일이 생기라는 축복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적은 돈이지만 모이면 의외로 목돈이 되기도 해 아이가 받은 세뱃돈을 종잣돈으로 활용한 재테크 노하우가 부모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실제로 아이가 받은 세뱃돈은 부모가 관리하는 게 보통.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부모가 대신 관리하는 게 맞지만 3~4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무턱대고 챙겨두기보다 자연스럽게 돈의 쓰임새를 알려주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경제교육은 직접적인 경험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 더욱이 소유 개념이 생기고 말귀도 어느 정도 알아듣는 연령이라 경제교육을 시작하기 적절하다. 일단 세뱃돈을 받기 전 아이에게 그 의미를 먼저 설명해주자. “새해 첫날이 되면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그때 고맙다는 의미로 돈을 주신단다. 이 돈을 모아두면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어. 그러니 소중하게 모아두자”라고 일러두면 된다. 그 뒤 세뱃돈을 어떻게 할지 아이와 함께 상의해보자. 아이에게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세뱃돈을 모아 마트에 가서 직접 장난감을 구입하게 하거나, 은행에 가서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한다. 돈의 쓰임새를 쉽고 간단하게 알려줄 수 있고, 아이에게 돈은 소중한 것이며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 버킷리스트 만들기 세뱃돈을 받을 때마다 통장이나 저금통에 모아두는 것도 좋지만 세뱃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아이가 직접 구입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우선 아이에게 세뱃돈을 받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미리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하자. 단, 사고 싶은 물건을 모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일러둘 것. 유아 경제교육의 핵심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걸 알려주는 일이므로, 너무 비싼 장난감 대신 아이가 평소에 갖고 싶어 했던 스티커나 워크북 등 작은 물건 위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미리 예산을 정해 두는 게 좋은데 “세뱃돈 중에서 3000원을 쓸 수 있어. 3이 넘는 숫자는 사지 못하는 거야”라고 미리 일러둔다. 그리고 마트에 도착하면 돈을 보여주고 예산 내에서 물건을 구입하도록 도와주자.
2 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으기 아이 눈높이에서 경제교육을 시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저금통을 활용하는 것이다. 저금통이 가득 차면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다고 미리 일러두고 세뱃돈을 직접 넣게 하자. 착한 일을 할 때마다 100원 단위로 용돈을 주고 저금통에 차곡차곡 넣게 하면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으며 돈을 모아야 갖고 싶은 걸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이때 돈을 무작정 주기보다는 동생 기저귀 가져다주기, 화분에 물 주기, 신발 가지런히 놓기 등 쉽고 간단한 심부름을 시키는 게 요령. 저금통이 다 차면 칭찬해주고 아이가 사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함께 사러 나가자. 아이와 함께 직접 저금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돈이 쌓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재료를 활용하면 좋은데, 미니 페트병에 동전 넣을 입구를 만들고 겉면에 아이 이름을 써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3 아이와 손잡고 은행 가기 돈을 저축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은행 직원과 손님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이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된다. 어느 정도 경제관념이 생기는 6세 이후라면 아이 이름으로 된 저금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 단돈 1000원이라도 아이에게 돈이 생길 때마다 은행에 함께 가서 직접 저금하도록 하고 그때마다 통장을 보여줘 숫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성취감은 물론 자신감도 갖게 된다. 통장에 저축한 금액이 일정한 숫자에 도달하면 아이가 필요한 물건을 하나 살 수 있다고 독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 TIP 아이를 위한 맞춤형 세뱃돈 금융 상품 LIST
NH농협은행 설날과 신학기를 맞아 통장을 개설하는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총 1000만원의 설날 세뱃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기간은 2월 28일까지로 이벤트 기간 중 입출식 통장, 적립식 예금, 적립식 펀드, 청약저축에 가입하고 잔액 5만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자동 응모된다.
하나은행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제공한 세뱃돈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하나꿈나무적금에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 베스킨라빈스, 롯데리아 등의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기간은 2월 28일까지.
신한은행 설날 이후 5일 이내 영업점을 방문해 ‘키즈플러스적금’을 들면 연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제공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만 가입할 수 있으며, 기본 금리는 연 2.3%이지만 각종 가산 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3.0%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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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성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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