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멈추면 알아서 스톱!
제네시스는 현대차 최초로 긴급 상황시 차량을 비상 제동시키는 AEB 장치를 갖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두 차량 모두 ‘탑세이프티픽(Top Safety Pick)’에 선정됐다. 그런데 최고 등급이 아니다. 기존 기준으로는 ‘탑세이프티픽+’를 받았어야 함에도 ‘+’가 빠진 것. 이는 지난해 쏘나타의 등급이 떨어진 것과 같은 이유다. IIHS는 지난해 하반기 ‘탑세이프티픽+’의 기준을 바꿨다.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에서도 ‘우수(advanced)’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만 한다. 기아차의 쏘렌토, 카니발, 현대차의 쏘나타는 ‘기본(Basic)’ 등급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IIHS의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은 추돌 방지 경고 시스템의 유무와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을 평가한다. 추돌 방지 경고 시스템 장착만으로 기본(Basic)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은 약 시속 20㎞의 저속 테스트와 약 시속 40㎞의 고속 테스트로 나뉜다. 최상(Superior)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테스트에서 모두 추돌을 피하거나 효과적인 감속이 이루어져야 하고, 우수(Advanced)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두 번의 테스트 중 한번은 최소 시속 8㎞의 속도에서 추돌을 피하거나 감속해야 된다.
이와 같이 안전 등급이 더욱 강화된 것은 교통사고 원인 대부분이 운전 부주의와 산만한 운전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미국 도로교통안전관리청 조사).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이 1초간 이동하는 거리는 약 28m다. 만약 운전자가 3초 이상 한눈을 판다면 차량이 이동한 거리는 90m에 달한다. 이때 갑자기 차량이나 물체가 나타난다면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자동차는 안전해야 한다. 운전자의 부주의를 기술과 과학으로 보완해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대표적 충돌방지 안전장치로는 LDWS(차선이탈경고장치) LKAS(차선유지지원시스템), AEB(자동긴급제동장치) 등이 있다.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등을 적용한 기아차 쏘렌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LKAS다. 경고 기능을 넘어 자동제어 기능이 더해졌다. 차선 이탈에 대한 위험 경고에도 운전자가 계속해서 반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핸들을 조종해 차선을 유지해 준다.
또 최근에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 또는 보행자와 충돌할 것으로 감지되면 스스로 제동을 걸어 차를 세우는 안전장치도 개발됐다. 바로 AEB라는 안전장치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AEB 시스템이 전방에 있는 차량 또는 보행자를 인식하고 차를 멈춘다.
차량 전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와 차 안 유리에 달린 카메라가 정면에 있는 사물을 동시에 감지하고 식별한다.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방식은 자동차 메이커별로 기능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AEB는 경고음 또는 시각적인 경고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린다. 이때 계속해서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방식이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등급 분류 방식이 변경됐음에도 ‘탑세이프티픽+’를 유지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현대차 최초로 긴급 상황 시 차량을 비상 제동시키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을 갖추고 있다. 이런 까닭에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 최상 등급을 획득해 ‘탑세이프티픽+’를 유지했다.
올해 ‘탑세이프티픽+’에 선정된 차량은 총 33종이다. 이중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현대차 제네시스, BMW 2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M클래스, 아우디 A3, 도요타 프리우스, 캠리, 시에나, 렉서스 CT200h, NX300h, 인피니티 Q50, 혼다 CR-V, 볼보 S60, V60, S80, XC60 등 총 16차종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