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인 다음소프트와 함께 국내 여행 및 관광에 대한 트렌드를 분석하였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 동안 블로그, 트위터, 커뮤니티를 통해 나타난 여행 관련 문서(총 71,899,146건)를 통한 결과다.
◎ 가까운 곳에는 일상적으로, 먼 곳에는 제대로 놀러 간다
‘놀러 가다’라는 말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 이는 매년, 5월부터 8월 사이에 피크를 보인다. 2014년에는 ‘놀러 가다’라는 말을 2012년에 비해 40% 이상 더 많이 하고 있다. 한편 ‘놀러 가다’와 연관하여 ‘여행’, ‘맛집’, ‘카페’ 등의 언급이 상승하고 있다. 멀리 가는 것뿐 아니라 동네에 있는 가까운 곳을 가는 것 또한 놀러 간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3년 사이, 누리꾼들간에 ‘콧바람’이라는 말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을 끈다. 콧바람은 봄과 가을에 ‘나들이’와 함께 언급되는 특징을 보인다.
아울러 ‘놀러 가다’와 1박 2일의 연관도는 줄어드는 반면, ‘연휴’, ‘일상’, ‘여름’, ‘계획’의 연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상적으로도 놀러 가지만, 연휴에는 계획을 세워 제대로 놀러 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월차를 활용해서 징검다리 연휴를 황금연휴로 만드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 자기 주도적 여행이 뜨고 있다
여행과 관련하여 여행기, 여행 계획 등 자신이 직접 개입하고 기록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나 여행 계획을 단초로 스스로 여행 계획을 짜고 여행을 마친 뒤, 일정과 후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행 지도를 보고 스스로 무작정 떠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때 꼭 필요한 여행 지도는 도시마다 다 다르고 휴게소에 비치된 지도는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어 여행의 맛을 더해주는 통일성 있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이드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테마여행보다는 ‘지역여행’을 선호한다
2012년 이후로, 추억여행, 낚시여행 등 테마여행보다 제주여행, 부산여행, 서울여행 등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지역여행’에 대한 언급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여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서울여행이었다. 서울여행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맛집, 카페, 궁궐 등에 가보는 것으로 언급되며 이와 관련해 명동과 이태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는 통인시장, 서촌마을 등 서촌 지역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기자 ilyo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