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최곤(박중훈)의 대사처럼 지난 주말 축구팬들을 설레게 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첫 경기가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사진=K리그 홈페이지 캡처
첫번째 라운드의 설렘만큼, 각종 첫 번째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며 K리그 클래식의 뜨거운 시작을 알렸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의 첫번째 골은 인천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김도혁이 기록했다. 광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13분 이천수의 리그 첫 어시스트를 왼발슈팅으로 연결한 김도혁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보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울려 김도혁은 전반 22분 옐로카드를 받으며 2015 시즌 K-리그 첫 번째 경고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첫 자책골의 주인공도 인천에서 나왔다. 수비수 김대중은 팀이 앞서나가던 전반 32분 자책골을 기록하며 얼굴을 붉혔다.
전주에서 열린 전북과 성남의 전년도 리그·FA컵 우승팀간의 대결에서는 첫 PK득점과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전북의 에두는 전반 이재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후반에는 필드골 득점까지 기록하며 첫 멀티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첫 번째 퇴장은 개막 2일차인 지난 8일, 수원에서 나왔다. 수원과 포항의 경기에서 수원 오범석은 짧은 시간동안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는 어리석은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막판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의 신경전 끝에 경고를 이미 한 장 받은 오범석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리그 첫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1일 갖가지 기록이 쏟아져 나온 K리그 클래식의 첫 번째 라운드가 마무리된 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시즌의 첫 번째 위클리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수비라인에는 골키퍼 김승규(울산)와 함께 최효진(전남), 알렉스(제주), 김형일(전북), 유지훈(부산)이 선정됐다.
미드필드에는 득점을 기록한 손준호(포항)를 비롯, 임선영(광주)과 따르따(울산)가 꼽혔으며 3톱에는 에두(전북), 제파로프(울산), 웨슬리(부산)가 위치했다. 첫 PK득점과 멀티 골의 주인공인 에두는 첫번째 주간 MVP에도 뽑히며 겹경사를 맞았다.
실관중 집계 후 최다 평균관중 운집, KBS 공중파 월 2회 중계 편성 등 희소식으로 설레는 시작을 알린 첫 번째 라운드가 마무리 됐다. 오는 주말 다가오는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는 어떤 스토리로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