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박 씨는 지난 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의 날 및 제8회 정기총회에서 우수봉사자로 선정돼 공로상을 받았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암 같은 질병으로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를 돌보고 지지하는 활동이다. 환자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인천성모병원에서 2002년 9월부터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시작한 박봉임 씨는 현재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씨는 말기 암 환자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지하며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또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사별가족모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위로와 힘을 주고 있다.
박 씨가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친구 때문이다.
박 씨는 “암으로 투병생활을 한 친한 친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떠나 보냈다. 오랫동안 상실감이 컸다”며 “친구 때문에 알게 된 호스피스에 관심을 갖고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목디스크, 백내장, 무릎관절 수술 등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어려움에 처한 환자들을 돌보며 진정한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박 씨는 “비록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환자들과 소통하며 오히려 삶에 대해 배우고 보람을 느낀다”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35명을 포함해 약 800명의 봉사자가 환자들을 돕고 있다.
한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다양한 완화의료 서비스를 운영한다. 요법실에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쿠킹클래스, 발마사지, 미술, 원예, 음악요법 등을 시행한다. 아울러 환자와 가족 소원 들어주기, 사별가족 모임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이용 대상자는 말기암 환자, 수술 항암 방사선 요법을 시행했지만 더 이상 의학적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 통증 및 증상완화를 필요로 하는 환자,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자, 주치의나 호스피스 담당자가 호스피스 진료를 추천한 환자 등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